[생글기자 코너] '히든챔피언' 적극 육성해 청년에게 희망줘야

입력 2019-05-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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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이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련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흔히 강소기업이라고도 부른다.



대한민국 청년이 신음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은 10.8%다. 체감실업률은 무려 25%에 달한다. 청년 4명 중 1명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국중소기업학회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중 38.6%는 “그렇다 해도 중소기업에 취직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은 회피하고 싶은 직장으로 낙인찍혀 버렸다. 한국의 히든챔피언 기업이 얼마나 빈약하게 분포하고 있는지 극명히 증명하는 사례다.

‘히든챔피언’이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련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흔히 강소기업이라고도 부른다. 히든챔피언이 국가에,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정도는 독일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독일은 전 세계 히든챔피언 기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독일 경제를 받치고 있는 셈이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내수경제도 안정적이다. 우량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국내 소비 역시 견실히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독일이 히든챔피언을 통해 창출한 일자리는 약 150만 개이며, 현재도 청년실업률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율이 99%(기업 수 기준)에 달하지만 인구 대비 히든챔피언 수는 독일과 비교해 3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중소기업은 모두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임금이 낮다’는 청년들의 편견도 개선해야 하지만 실제로 대기업과 경쟁할 만한 자생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히든챔피언은 구직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눈을 중소기업으로 돌려 청년취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히든챔피언의 육성이 중소기업만을 무조건적으로 보호하자는 말은 아니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정책을 펴야 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강소기업을 육성해나가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기업은 나라 경제를 이끄는 ‘성장 엔진’이다.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기업가정신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기업은 곧 한 나라의 미래다. 견실한 기업이 많은 나라의 국민은 세계 어디를 가도 그만큼 대접을 받는다.

김민지 생글기자(포항동성고 3년) kmj0015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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