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 니오, 적자 못 견뎌 감원

입력 2019-05-06 18:34  

[ 강동균 기자 ]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니오(NIO·웨이라이)가 인력 감축에 나섰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6일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 등에 따르면 니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북미지역 본부 직원 70명을 해고했다. 북미지역 전체 직원(640명)의 10%를 넘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방만한 인력 구조가 회사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니오는 전체 직원의 3%가량인 3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창립자인 리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회사 전체 인원을 9500명 이내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 출범한 니오는 중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상장 전까지 3년 동안 중국에서 270억위안(약 4조68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량 개발과 판매에 들어가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자금난에 처했다. 2016~2018년 누적 적자는 172억3000만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순손실은 전년에 비해 92% 증가한 185억위안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 여파로 판매가 줄어들고 있어 니오의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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