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문명이 남긴 마지막 다리를 보수하는 케스와차카(Q’eswachaka) 축제가 6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다. 케스와차카는 고대 잉카 시대 언어인 케추아어로 ‘밧줄로 된 다리’를 뜻한다. 매년 쿠스코 인근 4개 지역에서 온 100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 다리를 만드는 잉카 시대 교량 기술을 재현한다.
페루관광청은 케스와차카 다리가 현재 단 하나 남은 잉카 시대의 다리라고 소개했다. 다리의 높이는 67m, 길이는 29m에 달하며 페루 남부 쿠스코의 아푸리막 강 협곡에 있다. 오늘날까지도 현대의 자재나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600년 전부터 내려온 잉카 시대 교량 기술을 이용해 매년 다리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케스와차카 다리 축제는 잉카 시대의 교량 기술을 전승하는 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지역 공동체의 사회적 결속과 유대감을 다지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으며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축제의 첫째 날은 대지의 신인 파차마카에게 허락을 구하는 새벽 의식을 올리고, 각 가정에서 만든 새끼줄을 겹겹이 꼬는 작업을 한다. 본격적인 다리 보수는 2명의 전통 다리 건설 장인인 ‘차카루와크’의 감독 아래 진행된다. 둘째 날엔 기존 다리를 강물 아래로 떨어뜨리는 해체 작업을, 셋째 날에는 새 다리 설치 작업을 하고 마지막 날에는 코카잎, 치차 등 페루의 전통 음식으로 산의 영령인 아푸에게 제사를 지내며 각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는 축하연을 베푼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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