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수준 로테르담 항만, 삼성SDS 블록체인 협업으로 혁신"

입력 2019-05-08 14:33   수정 2019-05-08 14:45

비제 로테르담 블록랩 CTO 혁신 경험 공유
삼성SDS 고객사 컨퍼런스 '리얼 2019' 개최




"로테르담 항만은 서유럽에 위치한 세계적인 항만이지만 문서 처리는 중세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비효율적 공급망, 느린 금융 정산, 높은 위·변조 위험 등이 문제였죠."

8일 삼성SDS가 연 기업 고객 대상 컨퍼런스 '리얼 2019'에 발표자로 나선 알리조사 비제 로테르담 블록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 항만의 문제점을 이같이 꼽았다.

로테르담 항만은 삼성SDS가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 곳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혁신 사례를 소개한 비제 CTO는 "기존 항만은 신기술이 도입돼도 프로세스가 변하지 않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컨테이너 이송이 느려지고 항만 경쟁력이 저하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삼성SDS는 지난해 네덜란드 은행 ABN AMRO, 로테르담 항만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하이퍼렛저 기반의 삼성SDS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ABN AMRO의 블록체인 플랫폼 코다와 연계하는 호환성 검증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항만끼리 물동량 정보를 공유하고 △수출·입 대금 확인 등 금융거래 간소화 △수출입 관련 서류 실시간 공유 △서류 위·변조 차단 등 기술을 적용한다는 구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넥스레저와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하기 위해 삼성SDS는 하이퍼 플랫폼 '딜러버'를 선보였다. 비제 CTO는 "국제무역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딜리버를 구축하고 지난 3월 부산에서 출발해 네덜란드에 도착하는 컨테이너 정보를 하이퍼렛저 패브릭에 기록한 뒤 개방형 블록체인 이더리움으로 전송하는 검증 작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종(異種) 블록체인을 연결하면서 다양한 시스템이 상호작용하게 됐다. 이를 통해 국제 교육의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검증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통해 무결성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 부여했다.

비제 CTO는 또 "10~15년 내에 딜리버 같은 블록체인 공급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한 실시간 추적과 공급망, 실시간 결제 등을 결합하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하면서도 관련 문서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다이내믹한 공급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DS와의 실험이 다음 단계에 들어섰다고도 귀띔했다. 그는 "싱가포르 항만청과 높은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물류를 자동화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과 네덜란드 사이에서 실험적으로 이용되는 물류 네트워크를 전세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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