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탈출하려 자금 확보 총력
[ 김채연 기자 ] 흥아해운이 국내 사모펀드(PEF)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을 목표로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선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흥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최근 한 신생 국내 PEF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법인 설립에 앞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흥아해운은 올 들어 재무구조 악화를 극복하고 사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선사 금융·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 3월에는 운영자금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공모 CB를 발행하려 했으나, 청약 미달(청약률 75.9%)로 152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자본금을 878억원에서 412억원으로 줄이는 감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핵심 사업인 컨테이너선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도 진행했다. 지난 1월에는 물류창고업을 하는 계열사인 H&V물류안성의 지분 29%를 매각했고, 3월엔 컨테이너 운송업체인 국보의 지분 21.1%를 PEF에 팔았다.
업계에서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흥아해운이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매출 7539억원, 영업손실 3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7년(8364억원)보다 9.9% 줄었고, 영업손실폭도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999.5%까지 치솟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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