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공채 면접 돌입
개별면접·5분 발표 과제 진행
1인 면접시간은 50분간 실시
[ 공태윤 기자 ]
“퇴직자의 취업제한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9급 국가직 공무원 면접 때 나온 ‘5분 발표’ 주제다. 관세직 면접 때 주어진 주제는 ‘공무원의 영리사업 종사 금지·겸직 금지 조항에서 유추되는 공직가치는 무엇인가?’였다. 사전 준비를 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면접 때 당황할 수 있는 질문이다.
9급 국가직 공무원시험의 면접이 이달 26일부터 1주일간 시행된다. 노량진 학원가를 비롯한 수험가는 벌써부터 면접 대비반이 개설되는 등 면접 준비에 한창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수험생이 명확한 공직관을 정립한 뒤 면접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6일부터 9급 공채 면접
9급 국가직 공무원시험의 면접은 개별 면접과 5분 발표 두 가지로 치러진다. 수험생은 대기장소에서 20분 동안 개별 면접 과제를 작성한 뒤 5분 발표 과제를 검토하게 된다. 면접위원들은 수험생의 5분 발표를 들은 후 관련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험생 1인의 면접시간은 50분.
5분 발표는 2015년 공무원 채용 면접 때부터 도입됐다. 그동안 5분 발표 주제는 △헌법가치 △올바른 공직자상 △공정성 △봉사·헌신·청렴 등 국가관·공직관·윤리관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원인과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정부 신뢰도가 낮은 원인과 이를 높이기 위한 방안 △내부고발에 대한 국민의식이 부정적인 이유와 개선방안 등에 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면접 질문은 수험생의 과거 행동·경험·사례 등을 묻는 경험형 질문부터 업무상황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묻는 상황제시형 질문 등으로 구성된다. 상황형 개별 면접 과제로는 △고연봉의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이직을 제안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해외 출장 때 국적기를 타야 하는데 외항사가 더 쌀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어머니가 위독하신데 불법유턴을 할 것인가 △퇴근 2시간 전 해야 할 일이 주어진다면 등 공직가치와 개인생활이 충돌하는 상황을 설정한 뒤 수험생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밖에 일반적인 수험생의 가치관과 지원하는 직렬에 대한 지식을 묻는 △국민의 기본권 △공무원의 13대 의무 △헌법상 국민의 권리와 의무 △양심적 병역거부 찬반 △모병제 찬반 △저출산 극복 대책 △청년수당 △조직생활의 희생경험 △공무원의 필요역량 등도 단골 질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관세직 수석합격자 김보경 씨는 “기본적으로 지원동기, 장단점, 희망부서 등에 대한 자기소개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 이후 최종 합격자 결정은 면접위원 2명의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우수’를 받으면 필기성적에 상관없이 합격된다. ‘보통’ 평가를 받으면 필기성적 순으로, ‘미흡’을 받으면 필기성적에 상관없이 탈락이다.
9급 국가직 공무원 면접은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 6홀에서 실시되며,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경기 과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이뤄진다. 오전 수험생은 오전 8시까지, 오후 수험생은 오전 11시3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40대 이상 261명 필기 합격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6일 치러진 9급 국가직 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자 691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9급 공채에는 15만4331명이 응시해 30.9 대 1의 실질 경쟁률(4987명 선발 예정)을 보였다.
이번 필기 합격자의 특징은 ‘여성과 고령 합격자의 약진’이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3907명으로 56.7%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여성 필기시험 합격자 비율은 2015년 50.7%, 2016년 52.9%, 2017년 47.0%, 2018년 53.2%였다. 이 때문에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의 혜택이 올해는 남성 수험생에게 더 많이 돌아갔다. 이 제도로 추가 합격한 수험생은 남성 32명, 여성 27명 등 59명이었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한쪽 성별 합격자가 합격 예정 인원의 30% 미만으로 떨어지면 합격선 범위 내에서 해당 성의 수험생을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다.
40대 이상 고령자 합격자도 261명(40대 234명, 50대 이상 27명)이나 됐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8.2세로 지난해 28.4세보다는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2.2%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23.9%, 40대 3.4%, 50대 이상 0.4%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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