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리·유인석 구속영장 신청…3개월이나 걸린 버닝썬 수사 성패 달렸다

입력 2019-05-08 18:11   수정 2019-05-08 18:30

경찰, '성접대·횡령 혐의' 승리 구속영장 신청
'성접대·버닝썬 자금횡령' 혐의
승리·유인석 구속영장 신청까지 3개월
기각되면 동력 잃을 가능성도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에 대해 구속 영장이 신청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횡령과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의 자금 2억여 원을 빼돌리고, 2015년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서로 공모해 성 접대와 횡령 등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됐고 앞으로도 그럴 우려가 높다고 보았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A 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 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 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들로부터 실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성매매와 관련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2015년 클럽 '아레나'에서 이뤄진 외국인 투자자 접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 접대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경찰 조사에서 유 전 대표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승리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버닝썬 자금 5억3천여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천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천여만원이 지급된 것 역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도 경찰은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 측과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 등이 빼돌린 버닝썬 자금이 총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럽 버닝썬 건물주인 전원산업 측은 버닝썬으로부터 받던 임대료를 3개월 만에 6배 이상 부풀려 버닝썬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잘 주는 애들'을 준비하라는 문자메시지에 대해 '잘 노는 애들'을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황당한 해명을 했던 승리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까지 3개월이 소요됐다.

3개월 가량 이어진 버닝썬 수사의 성패는 구속영장 발부에 달렸다. 영장이 발부되면 승리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검찰이 영장을 반려하거나 법원이 기각하면 향후 경찰 수사는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승리 측은 성매매 알선과 횡령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들은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인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왜 이리 더뎠던 것인지 또 경찰이 어떤 핵심 증거들을 파악했는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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