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영도대교 등 볼거리
[ 김태현 기자 ] 1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옛 영도 도선의 추억·향수를 실은 ‘깡깡이 유람선’과 버스 내부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바다버스’가 부산에서 운영된다. 해양관광도시 부산으로 도약하기 위해 배와 버스를 이용해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부산 영도구 대평동마을회와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은 오는 17일 대평동 2가 깡깡이예술마을에서 깡깡이 유람선 출항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8일 발표했다.
투입된 선박은 13t 규모로 34명이 탈 수 있는 선경1호다. 깡깡이 유람선은 근대 수리조선 1번지 깡깡이예술마을과 남항 일대를 선박을 타고 관람한다. 깡깡이 유람선은 옛 도선 형태와 유사한 일반 통선을 이용하고 있지만 깡깡이예술마을 조성 과정에서 태국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그라피티 아티스트인 루킷 쿠안화테의 작업을 통해 화려한 색감과 패턴의 선박으로 변신해 방문객의 이목을 끌었다.
영도 도선은 영도다리가 개통되기 이전인 1876년부터 대평동과 자갈치를 오가며 1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도 주민과 부산 시민의 애환과 추억이 서린 뱃길이다. 이번 깡깡이 유람선사업은 2013년 유람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끊어진 뱃길을 복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남항 내 자갈치시장과 영도대교, 수리조선소 인근을 돌며 항구 도시 부산의 역동적이고 독특한 삶의 현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깡깡이 유람선은 일반 유람선사업과 달리 대평동마을회가 유람선 사업자 허가를 받아 주민이 운영하는 민관협력 운영모델로,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재생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출항식은 지난 4년간 추진한 깡깡이예술마을 조성사업 첫 단계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박의 안전 운항과 마을의 화합을 기원하는 오랜 풍습 및 의례를 재현해 동해안별신굿을 펼치는 전통 뱃고사 의식과 대평동마을회가 준비한 마을잔치로 진행된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명소를 소개하는 ‘마린버스’ 5대를 운영한다. 8월 말까지 운행하는 마린버스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시내버스로 방문할 수 있는 부산지역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버스 내부를 유람선으로, 바닥을 바닷가로, 천장을 맑고 푸른 하늘로 표현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를 이용해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유람선이나 잠수함을 탄 듯한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버스는 남포동~부산역~광안리~해운대~기장 구간을 운행하는 1003번 좌석버스 두 대와 서면~동래~해운대 구간을 운행하는 31번 버스 한 대, 태종대~영도대교~남포동~송도해수욕장 구간을 운행하는 30번 버스 두 대 등 총 다섯 대다. 시는 마린버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과 교통카드 등을 주는 이벤트를 다음달 10일까지 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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