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소리無→정확 파악될까
한지성 사망 지점, '시속 100킬로 구간'
고속도로 목격자 "차 뒤에서 구토하고 있어"
한 네티즌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2차선에 정차했다 지나던 차에 치여 숨진 여배우 한지성(28)의 사고 전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8일 밤 11시 10분께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금 인천고속도로 여배우 사망사건 블랙박스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언론사 두 곳에 제보했다"면서 "9일 뉴스에 나올 수도 있을텐데 수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증을 하라는 네티즌들의 요구에 현장 사진을 한 장 올리면서 "동영상은 유족이 공개를 원하지 않을 수 있어 올릴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해당 영상 속 상황은 YTN에서 먼저 보도됐다.
A씨는 사고 직전 1차선을 지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에도 2차선에 정차해 있는 한씨의 벤츠 차량과 차량 뒤쪽에 서 있는 사람의 형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한씨가 남편이 갓길 쪽으로 뛰어간 뒤 차에서 내려 차량 트렁크 쪽으로 이동한 후 스트레칭을 하는 듯 몸을 숙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지만 제보자에 따르면 남편이 갓길로 뛰어가는 상황에서 한씨는 이미 차 뒤에서 몸을 앞으로 숙이고 마치 구토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6일 새벽 경기도 김포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사망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그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에서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고 경찰에 1차 구두소견을 전달했다.
사고 보도 이후 남편의 "용변이 급해서 다녀왔다"는 해명과 갓길도 아닌 도로 한 가운데에 차량을 정차시킨 배경 등은 의문점 투성이다.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남편이 뛰어가 가드레일을 넘어간지 약 10초만에 사고가 났기 때문에 "용변을 다 보고 오니 사고가 난 뒤였다"는 말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남편은 왜 갓길이 아닌 도로 한 가운데 세웠는지와 한씨가 왜 차에서 내렸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또 차량 블랙박스에서 남편이 화단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에 소리가 녹음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한지성은 지난 2010년 그룹 비돌스로 데뷔했다. 이후 2011년까지 앨범을 내고 활동한 후 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SBS 드라마 '해피시스터즈', '끝에서 두번째 사랑' 등에 출연했다. 또한 영화 '로봇, 소리' '달밤체조 2015'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원펀치'에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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