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김 200원·컵라면 580원
[ 류시훈 기자 ]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봉지라면인 ‘민생라면’을 자체상표(PB)로 내놨다. 가격은 550원. 농심 신라면의 편의점 판매가(860원)보다 310원이나 쌌다.
민생라면은 가성비 좋은 라면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화제가 됐다. 이마트24는 지난 2월부터는 가격을 390원으로 더 내렸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도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민생라면은 가격 인하 후 이달 6일까지 23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e커머스와 대형마트가 주도하는 ‘초저가 전쟁’에 편의점도 뛰어들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상품 가격을 크게 내리는 방식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편의점 초저가 상품 개발엔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가장 적극적이다. 봉지라면에 이어 11일부터는 도시락김, 컵라면, 마스크 등 3종의 ‘민생시리즈’ 상품을 새로 선보인다.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와 가격 민감도를 고려해 품목을 결정했다.
먼저 판매가 시작되는 ‘민생도시락김’(16봉 3180원)은 1봉당 약 200원이다. 도시락김은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에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즉석밥과 연관 구매율이 높은 제품이다.
17일부터는 ‘민생라면컵’(80g·사진)을 580원에, ‘민생황사마스크’(KF94 20개 9400원)는 개당 470원에 내놓는다. 봉지라면이 돌풍을 일으키자 소비자들로부터 “컵라면으로도 출시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져 민생라면컵을 개발하게 됐다. 민생황사마스크는 비식품군에서 처음 선보이는 민생시리즈 상품이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새로 선보이는 3종의 상품은 일반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대비 40~50% 이상 저렴하다”며 “편의점업계에서 또 한 번 화제가 될 수 있을 정도의 가성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지난 7일 가성비를 높인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스팸김치 덮밥, 원조 김밥, 소고기 고추장 삼각김밥, 매콤제육 덮밥, 양념 숯불갈비맛 삼각김밥 등 도시락부터 삼각김밥까지 5종이 나왔다. CU는 오는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도시락을 2000원대, 줄김밥은 1000원대, 삼각김밥은 7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기존 편의점 간편식의 절반 수준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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