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 가깝고 상금 매력 '가성비 甲'…상금 랭커 총출동

입력 2019-05-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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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대회 인기비결

3라운드 대회지만 총 상금 7억
수원CC서 열려…출퇴근 가능
유명 선수 참가 '메이저급 열기'



[ 조희찬 기자 ] 대회가 없어 고민하던 시절은 지났다. 초창기 남자 대회 마지막 뒷조에 붙어 경기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어느새 29개 대회, 200억원이 넘는 총상금 규모로 성장했다. 오히려 1년 내내 대회가 이어지며 선수들이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제는 대회 주최 측이 매력을 호소해 선수들을 끌어와야 하는 시대다. 10일 경기 용인 수원CC 뉴코스(파72·6559야드)에서 개막한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이 눈에 띄는 이유다.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가 아니지만 선수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올해도 상금랭킹 1위 박소연부터 10위 이승연까지 모두 출전했다.

선수들은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이 경기 장소라고 입을 모은다. 수원CC는 프로선수들의 거주지가 몰려 있는 용인에 자리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첫 대회가 열린 2015년부터 지금까지 수원CC를 고집하고 있다. 대관료가 비수도권 지역에 비해 약 1.5배 더 들지만 이를 감수한다.

최종라운드에는 36홀 전체를 빌려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회장 근처에 사는 KLPGA챔피언십 우승자 최혜진은 “수원CC에서 경기가 열리면 짐을 싸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가성비’도 좋다. 숙소와 음식 등 많게는 수백만원이 드는 이동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경기는 나흘이 아니라 사흘 동안 열리지만 총상금은 7억원으로 투어 전체 평균을 웃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이동 거리가 긴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선 선수가 캐디의 숙소 비용 절반을 지원하는 등 지출할 곳이 많다”며 “그런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선수들이 시즌 시작 전 이 대회를 일정에 꼭 넣는다”고 전했다.

투어에서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3개 라운드, 54홀 대회로 열리면서 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걸려 있는 E1채리티오픈 등도 톱 랭커들의 ‘참석률’이 좋은 대회로 꼽힌다.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선 김아림과 김지영이 5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인주연은 1오버파를 적어내 중위권에 머물렀다.

용인=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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