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테크앤톡'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스마트시티로 해답을 찾다' 주제의 토크콘서트에서는 원 지사와 정재승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정 원장은 세종시 스마트시티 총괄책임자이기도 하다. 토크콘서트 좌장은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맡았다.
원 지사는 스마트시티 사업의 특성상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시티에서 수많은 개인들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빅 브라더' 문제 같은 특정 세력의 악용 위험성도 높아진다"면서 독점적 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블록체인을 '분산 인터넷'이라고 정의한 원 지사는 "손을 대면 바로 기록이 남을 수밖에 없는 기술"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시티 내 빅데이터의 민감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시티 사업을 정부가 아닌 기업이 주도하도록 해 '일회성 사업'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 원장은 "기존 스마트시티 사업은 기업들이 정부 용역 사업에 참여해 수주 한 부분을 완료하면 떠나게 되는 구조인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시티를 관리하고 개선해나갈 마땅한 유인이 없다는 얘기다. 이같은 문제로 인해 스마트시티가 일회성 사업에 그치거나 초기 상태로 방치돼 왔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정 원장은 "민간 기업이 스마트시티 내에 들어와 지속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민간 차원에서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고, 그 혜택이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오래된 도시가 가진 문제들을 기술로 해결해주는 사업이 스마트시티다. 학자들의 연구실에서는 도시를 변화시킬 만한 다양한 기술들이 잉태되고 있지만 이를 실제 도시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세종이 최전선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시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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