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조성 완성…인구 증가 1위
[ 김하나 기자 ] 세종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에는 대규모 행정타운과 주거 단지 등이 밀집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초창기 부족했던 생활 인프라, 교육 환경 등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외지인들이 이주해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세종시는 매년 10% 이상 인구가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년 대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꼽혔다. 2018년 6월을 기점으로 30만 명 선을 돌파했으며 2019년 3월 현재 인구는 32만 명이다. 각종 생활지표도 긍정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세종시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12.5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정부세종청사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30~40대 젊은 부부가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세종시의 2018년 조혼인률(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6.9건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살고 싶은 도시로 도약한 세종시
출범 초기 부족했던 교육 환경도 개선됐다. 통계청의 ‘2018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중·고등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68.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58.0%보다 10.3%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일상에서 힐링을 누릴 수 있는 녹지 환경도 충분하다. 세종시의 녹지 비율은 52%로 20%대인 경기 일산과 분당을 웃돈다. 세종시 내 크고 작은 산을 비롯해 세종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2020년 예정)이 있다. 세종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세종시 출범 초기 부족한 생활 인프라 때문에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돼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외부에서 세종시로 이주를 원하는 문의 전화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세종시가 살고 싶은 도시로 변모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5개 단지로 평균 청약 경쟁률은 39.97 대 1을 기록했다. 5개 단지 모두 전체 타입 1순위 마감했으며, 평균 당첨가점은 54.6점을 보였다. 분양 전망도 긍정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세종시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88.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서울(96.0)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매 시장에서도 세종시는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1.6%를 기록했는데, 이 중 세종은 10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 서울(90.9%)과 부산(96.8%)을 웃돌았다.
5개 단지, 3256가구 공급 예정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이면서 신규 물량에 대한 기대도 높다. 특히 올해 첫 공급을 시작하는 세종시 4-2생활권은 6개 생활권으로 구분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중 대학·연구의 핵심거점으로 특화된 구역이다. 국내외 우수대학과 연구기관·산업체 등이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할 계획이다. KAIST 융합의과학원과 충남대 의학바이오융합 캠퍼스 입주가 예정됐다. 구획된 세종테크밸리 부지에는 기업체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원진흥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기관 등이 이전할 계획이다. 기존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4-2생활권 서쪽으로는 세종시청, 코스트코 세종점, CGV 등이 있다. 세종시청, KDI한국개발연구원 등이 가깝다.
이달 분양되는 5개 단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민간 기업의 합작으로 공급된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은 LH 등 공기업과 민간 사업자(건설사)가 공동으로 분양하는 형태다. 공기업이 보유한 택지에 민간 건설사의 기술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주택으로 우수한 상품성으로 주택 수요자의 신뢰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5개 단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3256가구에 달한다. 전용 59~160㎡까지 면적도 다양하다. 다만 이들 단지는 동시 분양될 예정이어서 예비 청약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5개 단지 중에서 한 군데만 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세종 4-2생활권 L4블록에서 ‘세종자이e편한세상’을 공급한다.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대단지인 데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60㎡ 1200가구로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초·중학교 예정부지가 있다. 한신공영과 금성백조주택은 L1, L2블록에 짓는 ‘세종 더휴 예미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L1블록은 338가구이며, L2블록 508가구 등으로 총 846가구가 공급된다.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은 M1블록, M4블록에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을 분양한다. M1블록은 전용면적 59~84㎡ 612가구이며 M4블록은 전용면적 59~100㎡ 598가구로 구성됐다.
세종=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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