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시에 '러브콜'
증시 PER 11배로 고평가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전격 인상 발언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도 조정받고 있다. 협상을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만 이 같은 갈등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무역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중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다. 하지만 미국도 만만치 않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2019년 기업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0월 11%대에서 5% 수준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측면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무역전쟁이 격렬하게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4%에서 37%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과도한 정치적 위험을 짊어지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증시 외부적 이슈보다 한국 증시의 내부적 문제가 더 큰 증시 조정의 원인이 된다. 한국 증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을 느끼는 구간에 진입했다.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그동안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1배 수준으로 너무 올랐다. 이런 부담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은 쉬어 가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반등이 시작될 타이밍은 언제쯤이 될까. 미국 달러화가 고점을 형성하거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 신호가 확실하게 나와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증시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형주는 트레이딩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이 좋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내수주 등 경기방어주나 중소형 우량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중소형 우량주 중에서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뒷받침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
SH에너지화학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 종목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셰일가스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증시 투자 수요가 중소형 우량주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셰브론과 옥시덴탈이 미국 내 최대 셰일 유전지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세기의 ‘셰일전쟁’을 펼쳤다. 이렇게 북미에서는 셰일가스업계가 막대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 등에서 대규모 셰일가스층이 발견되면서 미국 에너지산업은 더욱 유망해지고 있다.
2015년 유가가 배럴당 26달러까지 폭락하면서 많은 셰일가스 업체들이 쓰러졌다. 하지만 살아남은 기업들은 기술 혁신에 매진해 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까지 떨어져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채산성이 좋아진 가운데 대규모 양질의 대규모 셰일가스층도 발견되고 있는 만큼 SH에너지화학처럼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증시를 이끌어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기관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되는데 연초부터 주가는 매우 빨리 올라 밸류에이션이 부담 되는 구간에 있다.
이렇게 밸류에이션이 부담 되는 구간이나 경기민감주들이 쉬어 가는 시기에는 투자 수요가 경기방어주나 중소형 우량주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SH에너지화학은 월봉을 살펴보면 바닥 구간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셰일가스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도 크다. 이로 인해 기관이나 외국인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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