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광주·부천…전국 곳곳서 쇼핑몰 놓고 충돌

입력 2019-05-12 17:26  

신세계백화점 부천점 건립은
인근 재래시장 반대로 무산



[ 박종필 기자 ] “다들 한국에서 신규 점포를 내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최근 유통회사 경영자 모임에 초청받아 다녀온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이 교수는 “주민들은 쇼핑몰 입점을 원하지만 신규 입점을 하려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지역상생협약서를 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에는 상생발전기금도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들 한국 점포를 접고 해외로 가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롯데 상암몰과 경남 창원스타필드는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대로 몇 년째 부지를 사놓고 첫 삽조차 뜨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사례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신세계백화점 경기 부천점이 대표적인 예다. 부천시는 2015년에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 민간사업 우선협상자로 신세계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부천 시민 중에는 찬성 의견이 많았지만, 인접한 인천 전통시장 상인들이 상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했다. 인천시도 건립을 백지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가 인접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2년 넘게 실랑이를 거듭하다가 신세계는 포기했다.

롯데마트 포항 두호점은 4년 전 건물까지 지어놓고도 점포를 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장 상인들과 지역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개점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개점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신세계가 특급호텔과 복합쇼핑몰을 함께 지으려다 중소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윤장현 전임 광주시장은 몇 차례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해 이용섭 시장이 당선된 뒤 공론화조차 안 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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