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보조금 살포에…V50 씽큐 첫날 '공짜폰'

입력 2019-05-12 18:05  

진흙탕 된 5G 가입자 유치戰

V50 씽큐 사면 10만원 현금지급도
KT는 갤럭시S10 5G 지원금 올려



[ 전설리 기자 ] 두 번째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LG V50 씽큐’ 출시를 계기로 통신사의 5G 가입자 모집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일부 통신사가 불법보조금을 대량 지급해 V50 씽큐는 출시 첫날 공짜폰이 됐다.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을 하면 오히려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페이백)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이달 초까지 5G 가입자 모집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간 통신사는 KT였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지난주 SK텔레콤이 KT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5G폰 V50 사면 10만원 페이백”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통신사는 10일 오전 스마트폰 판매점에 V50 씽큐 한 대당 평균 60만∼70만원의 판매 리베이트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사고 요금제에 가입할 때 가입자는 선택약정 요금 할인과 공시지원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을 고르면 스마트폰 판매점에서 추가로 최대 15% 지원금(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넘어선 추가지원금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불법보조금이다.

지난 10일 일부 스마트폰 판매점에선 출고가 119만9000원짜리 V50 씽큐를 기기변경(통신사를 유지하고 스마트폰만 바꾸는 것) 시 0원, 번호이동하면 오히려 10만원을 받고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G 가입자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자 KT는 11일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제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28만원 상향 조정했다. 월 13만원짜리 5G 요금제인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 조건의 갤럭시S10 5G(256GB 모델 기준) 공시지원금을 종전 50만원에서 78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KT는 앞서 일부 조직에서 직원들에게 5G 가입자 모집을 강제 할당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노동조합이 “직원 할당 판매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KT 절치부심에도…SKT 가입자 1위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가 도입되면 통신사들은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인다.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위 통신사 KT는 5G 상용화 이후 5G 커버리지맵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해 5G 가입자 모집 경쟁에서 선두를 달렸다. 전세는 지난 5일께 역전됐다. 어린이날 연휴를 지나면서 SK텔레콤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발표하고 요금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가 17만 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T가 14만 명, LG유플러스가 12만 명 순이었다. 국내 5G 서비스 가입자는 총 43만 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KT가 다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스마트폰 사업을 되살려야 하는 LG전자의 절박함도 이번 보조금 대란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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