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로 年 1억켤레 신발 생산
소재·화학·무역 등 역량 집중
5대산업 시너지 제고 총력전
[ 김태현 기자 ]
화승그룹(회장 현승훈·사진)이 자동차 부품과 신발분야에서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과 신발 자동화 생산 체제를 구축해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소재와 종합무역, 화학분야에서도 힘을 집중시켜 사업군들의 시너지를 올리는 데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분야 등의 활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새로운 부품을 내세워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불황을 이겨내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화승그룹은 1953년 동양고무라는 상호로 창립해 자동차부품과 신발, 소재, 종합무역, 화학 등 5개 분야의 도약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가장 힘을 쏟는 분야는 자동차부품 사업군이다. 이 사업군의 주력업체인 화승R&A는 중국 바이튼(BYTON)으로부터 10만 대 분량의 전기차 전용 에어컨과 냉각수(쿨런트) 호스 수주에 성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바이튼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대표 전기차 브랜드다. 바이튼 부품 수주는 자동차용 저압고압 호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화승은 설명했다. 화승R&A는 차체 고무 실링, 저압 및 고압, 에어컨 호스 등 고무 관련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자동차, GM, BMW, 폭스바겐 등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인도, 터키, 멕시코, 브라질에서 수출해 자동차 부품 사업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소재사업군의 화승소재는 국내 제2 공장인 명례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인도 고무원료 공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영업 전략을 통한 글로벌 제품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화학원료고무, 열변화화학물, 실리콘 등 신소재를 기반으로 일본, 동남아, 유럽 등에 수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략적 협력 및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화학 사업군의 화승케미칼은 필름 사업을, 화승첨단소재는 충남 아산의 중앙연구소에서 새로운 화학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신발 접착제, 자동차 코팅제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해 화학 전문 기업으로 미래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신발 분야의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국제 경쟁력을 내세워 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ODM)의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화승비나(베트남)와 장천제화대련유한공사(중국), 화승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3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주 생산품은 글로벌 신발 브랜드 아디다스와 리복 운동화다. 아디다스 그룹 협력사 중 유일한 ODM 업체다. 경쟁 협력사들이 단순 제품 생산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화승은 디자인과 개발, 마케팅까지 직접 참여한다. 아디다스그룹 본사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화승비나 개발센터에 상주해 개발부터 협업하고 있다. 공장 자동화도 진행 중이다. 이 덕택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수주에서 납기까지 걸리는 90일의 기간을 45일로 단축했다. 월평균 640만 켤레를 생산해 아디다스그룹 신발생산업체 중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내친김에 2020년까지 연간 1억 켤레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종합무역 분야의 화승엑스윌은 컨베이어벨트, 산업용 호스 및 시트류와 산업용 고무제품 개발, 유통에 힘을 쏟고 있다.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설비 가동에 필요한 방충재 전용 크레인과 벙커 스테이션을 국산화해 해외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화승네트웍스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 및 구축, 기업구매대행서비스, 철강, 사료의 무역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무역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현승훈 회장은 “선택과 집중,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기술 경영이 지난해 매출 4조5000억원을 만들어냈다”며 “올해도 외형과 더불어 내실에 주력해 지난해보다 더 좋은 매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그룹과 계열사 간 소통과 시너지 향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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