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합발전 진출…국내외 에너지 영토 넓힌다

입력 2019-05-13 16:17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부산

한국남부발전



[ 김태현 기자 ]
한국남부발전은 미국 뉴욕에서 나일즈(Niles) 복합발전 사업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관련해 금융계약 서명식을 체결하고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발전사로선 처음으로 미국 가스복합발전사업에 진출했다. 미국 자본으로 미국 회사가 1964년 부산 감천에 남부발전이 운영하는 부산화력발전소를 지은 지 54년 만에 기술력을 연마해 이제는 우리 자본과 기술로 오히려 미국에 이 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시대를 맞게 됐다.

나일즈 복합발전사업은 미국 북동부 오대호 인근 미시간주 카스(Cass) 카운티에 1085㎿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10억5000만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022년 3월 준공돼 35년간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남부발전은 이번 프로젝트의 연평균 매출수익이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부발전은 이 사업 최대주주로 50%를 출자한다. 대림에너지와 현지 개발사(Indeck)가 각각 30%와 20%를 출자해 모두 4억7000만달러를 투자한다.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노무라증권 등 세계적 투자은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했고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공동 주간사를 맡는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건설로 보일러, 변압기 등을 국산 기자재로 수출해 사용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 진출은 그만큼 우리가 경쟁력이 있고 앞으로도 큰 시장에서 더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며 “철저한 사업관리로 친환경 명품 발전소를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해외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첫 해외사업으로 칠레 켈라에 517㎿급 복합발전소를 건립했다. 올 연말 38㎿급 태양광발전소 준공도 앞두고 있다. 요르단 52㎽ 풍력사업도 내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계획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연료전지발전소와 풍력단지를 조성해 국내 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국내 최대 LNG 발전소를 가지고 역량을 활용해 연료전지발전소 개발에도 나섰다. 20㎿급 신인천 연료전지 1단계 준공을 시작으로 사업 확장에 들어갔다. 2030년까지 518㎿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해 국내 수소경제를 견인할 계획이다. 풍력 저변 확대에도 나섰다. 연말까지 강원 태백에 풍력발전기 12대를 설치해 19.8㎿를 생산하는 귀네미풍력단지를 준공할 예정이다. 연간 8000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연 1만6900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을 위해 제주 대정해상풍력(100㎿)과 부산 청사해상풍력(40㎿) 등의 대규모 해상풍력사업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종합대책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발전설비를 개선하고 친환경 연료 도입, 생활환경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 2021년까지 2만866t, 장기적으로 2만7503t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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