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 "바이오 유망 벤처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

입력 2019-05-13 17:29  

"대기업과 바이오텍 상생 모델 만들 것"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계획
나노 케미컬 기술 가진 OCI
의약품 위탁생산 역량 충분



[ 박상익 기자 ] 석유화학·태양광 소재 기업 OCI가 연이은 투자로 바이오업계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부광약품과 합작사를 세운 OCI는 지난 1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원을 투자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바이오 신사업의 선봉장이다. 최 본부장은 “대기업과 바이오텍의 상생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유망 기업들을 선별해 초기 단계부터 투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1995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20년 넘게 바이오산업을 경험한 인물이다. 2013년부터 2018년 6월까지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R&D전략기획단 신산업MD 등을 지내며 민과 관을 두루 겪었다. 다시 민간으로 돌아가면서 바이오 사업 경험이 없는 OCI를 택한 것에 대해 주변에선 의문과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최 본부장은 “다른 기업에 갔다면 얼른 성과를 내서 돈을 벌라는 재촉을 받았겠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며 “사회에 공헌하면서 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이우현 OCI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OCI 바이오사업본부는 국내는 물론 곧 미국 바이오벤처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본부는 10명도 되지 않는 규모지만 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사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다른 회사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최 본부장의 설명이다. 유망 바이오벤처에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전략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다. 그러나 바이오벤처의 신약 후보물질이 가시적 성과를 내면 글로벌 기업에 기술수출하는 등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 본부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제약·바이오로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나노 화학 기술에 강점을 지닌 OCI는 의약품 수탁생산(CMO)을 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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