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재 PD가 '개그콘서트'를 향했던 지적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13일 서울 여의도동 KBS에서 '개그콘서트'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유성, 김미화, 김대희, 유민상, 강유미, 신봉선, 송중근 등이 참석했다.
이날 원 PD는 "그동안 '개콘'이 비판받은 부분은 가학성, 외모 비하 등이다. 최근 개콘은 그런 내용 없다. 얼굴이 못생긴 것은 메리트가 없는 시대가 왔다. 못생긴 것을 못생겼다고 얘기할 수 없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 없이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줬던 친구들에게 사실 미안하다. 그 개그맨들은 얼굴이 재산인 친구들인데 과거와 같은 코너를 짜서 올리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또 "솔직히 개콘이 오래되고 사회적으로 세상이 변하면서 예전 코미디 소재,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는 변화"라면서 "재밌어 보자고 했던 일인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 오랜 시간동안 개콘을 보고 그런 비난과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원종재 PD는 "심의와 개그 사이, 저희가 짊어져야 할 숙명"이라며 "방송이기에 유튜브 처럼 자극적으로 할 순 없다. 누군가의 상처를 개그 소재로 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강유미는 여성 개그우먼으로서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개그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 비하가 없어진 세상이 왔다. 개인적으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 고민이라던지 막내 브이로그 많이 찍어서 개콘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싶다"고 거들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1000회가 되기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져 온 프로그램이다. '봉숭아 학당', '대화가 필요해', '분장실의 강선생님' 등 다양한 코너와 유행어로 사랑을 받아왔다. 오는 19일 방송에서 1000회를 맞이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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