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7년 만에 '동시분양'…"4-2생활권, 눈치작전 시작"

입력 2019-05-15 09:10   수정 2019-05-15 11:49

4-2생활권,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
6개사 참여하는 3개 단지, 오는 24일 동시 오픈
5개 블록에서 3256가구 동시 분양 예정




세종시에서 7년여 만에 3200여가구가 동시 분양된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출범 당시 동시분양을 시작한 이래 개별 분양을 진행했다. 4-2생활권에서 첫 분양이 동시 분양으로 진행됨에 따라 예비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공공분양으로 시행되는 이번 분양은 세종시 이전공무원에게 우선공급되고 특별공급 비중도 많은 편이다. 세종시는 전국청약이 가능하지만, 특별공급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일반공급분이 적은 편이다.

15일 LH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동시 분양이 진행되는 아파트는 3개 사업장, 5개 단지(BL), 3256가구이다. 업체별로는 중심상업지구와 가장 인접한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 컨소시엄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M1블록, M4블록)’ 1210가구를 비롯해 ▲한신공영·금성백조주택 컨소시엄 ‘세종 더휴 예미지(L1블록, L2블록)’ 846가구 ▲GS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 ‘세종자이 e편한세상(L4블록)’1200가구 등이다. 이들 단지들은 오는 24일 모델하우스를 동시에 개관하고 청약일정도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동시 분양은 여러 업체들의 아파트를 모아 같은 날짜에 한꺼번에 분양하는 제도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대규모 분양에서 주로 이뤄진다.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고, 상대적으로 청약경쟁률이 떨어져 과열을 방지한다는 효과가 있다.

다만 입지적인 차이가 크다보면 쏠림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동시 분양의 경우 분양가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예비청약자들이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는 단지로 집중 청약을 해서다. 물론 당첨 가능성을 감안해서 일부러 낮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되는 단지로 몰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동시분양, 중복청약 안돼…"청약 쏠림 심할 듯"

이번에 동시 분양에 나서는 현장은 세종시 4-2생활권이다. 이 생활권은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첨단기업들이 들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약 200여개의 기업이 입주 예정인 ‘세종테크밸리’를 비롯해 2023년 준공 예정인 ‘공동캠퍼스(약 60만㎡규모)’등이 들어선다. 공동캠퍼스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 등이 입주를 확정했다. 국내외 유명 대학 등이 유치 계획에 있다.

특히 공급되는 단지들은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단지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설계, 평면들이 도입됐다. 스카이라운지, 스카이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펜트하우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 공급되는만큼 차별화된 상품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 입지 선호도는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공급하는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가 높은 편이다. M1블록, M4블록에서 M1블록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9㎡ 314가구 △74㎡ 260가구 △84㎡ 38가구 등 612가구다. M1블록 인근에는 간선급행버스 BRT정류장(예정)이 있고, 초등학교(예정)가 신설될 예정이다. 중심상업지역과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 또한 M1블록으로 청약쏠림을 예상하고 있다.

M4블록은 M1블록과 다소 떨어져 있다. 단지 옆에는 중학교(부지예정)가 신설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9㎡ 234가구 △84㎡ 194가구 △100㎡ 170가구 등 598가구다. 중대형 면적의 가구들이 분포됐다.

◆M1블록, 교통 편리…L4블록, 브랜드 대단지

M4블록과 함께 중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블록들이 세종4-2 생활권 L1, L2 블록이다. 이 두개 블록은 한신공영과 금성백조주택이 '세종 더휴 예미지'라는 이름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L1블록은 전용면적별로 △59㎡ 178가구 △84㎡ 101가구 △97㎡ 59가구 등 338가구다. L2블록은 전용면적별로 △59㎡ 131가구 △84㎡ 297가구 △97㎡ 80가구 등 508가구다.

개별 블록별로만 보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대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라면 망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가구수가 작다보니 특별공급으로 빠지고 일반 공급에서 나머지 가구수도 적게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공급에서 당첨을 노린다면 전용 97㎡이 유리할 전망이다. 전용 85㎡ 초과의 경우 가점제 50%와 추첨제 50%로 입주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단일 단지로 가장 큰 규모인데다 1군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아파트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이 L4블록에서 공급하는 '세종 자이 e편한세상'이다. 위치 보다는 브랜드와 대단지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초등학교(예정)로의 통학도 삼성천을 건너야 한다.

단지 자체만 놓고 보면 호평을 받을 만하다. GS건설이 세종시에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1200가구가 이르는 대단지인데다 전용면적 84~160㎡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그만큼 일반 분양에서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전국에서 세종시 입성을 노린다면 고려해 볼만한 단지다. 전용면적별로는 △84㎡ 720가구 △101㎡ 274가구 △124㎡ 190가구 △144㎡ 4가구 △153㎡ 6가구 △160㎡ 3가구 등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세종4-2생활권의 첫 분양이자 이번 동시 분양은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청약이 불가능하다"며 "실수요자라면 중심상업지구, 학교 등 입지 비교와 분양가, 설계 등 사업장 개별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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