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근 대표 단일 최대주주 올라 독립계 운용사 틀 완성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파트너 체제로 전환
≪이 기사는 05월16일(04: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자사 지분을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명실상부한 독립계 운용사(금융 대기업의 계열사가 아닌 PEF)로 거듭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파트너 체제로 전환했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가 업계 최초로 세대교체를 이뤄낸 데 이어 국내 PEF 업계가 성장하면서 PEF 운용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활발해지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지난 13일 중견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의 계열사인 일신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24%를 사들였다. 지금까지 JKL의 지배구조는 정장근 JKL 대표(사진) 등 임원 53.8%와 일신홀딩스 46.2%로 구성됐다. JKL측 지분이 더 많았지만 단일 최대주주는 일신홀딩스였다. 정장근 대표 등이 24%를 사들임에 따라 일신홀딩스 지분은 22%로 줄어들고 JKL측 지분이 78%로 늘었다. PEF업계는 정장근 대표가 일신홀딩스 보유 지분율을 넘어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2001년 설립한 JKL은 총 10개 펀드, 1조5585억원의 누적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중견 PEF다. 원방테크 등 9개 투자회사의 투자를 완료한 것을 비롯해 팬오션과 GS ITM, 동해기계항공, 파낙스이텍 등 14개 회사의 경영권과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롯데그룹의 손해보험 계열사인 롯데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신홀딩스가 JKL의 단일 최대주주가 된 계기는 2008년 JKL이 인성건설산업과 동서산업의 인수·합병(현 아이에스동서) 거래를 자문하면서였다. 인수합병(M&A) 자문사에서 PEF 운용사로 변신하려던 JKL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아이에스동서가 선뜻 7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30세 안팎의 회계사였던 정장근 대표, 강민균 이은상 부사장이 맨몸으로 회사를 세운 탓에 자금력이 아쉬웠던 JKL에 아이에스동서의 투자는 단비가 됐다. 아이에스동서는 JKL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높은 지분율 때문에 자회사 관계라는 오해를 받곤 했다. 한 국내 연기금 관계자는 “JKL이 명실상부한 독립계 운용사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10년간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자의 지분을 사들여 자체적으로 지배구조를 바꾼 자체가 PEF 시장이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SK에너지, 애경산업, 전진중공업 등에 투자하며 1조1000억원의 누적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스톤브릿지캐피탈도 올해부터 파트너 체제로 전환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1월 창업자인 김지훈 대표 외에 3명의 임원을 파트너로 승진시켜 파트너그룹을 신설했다. 파트너그룹은 개별 투자검토 뿐 아니라 신규사업 진출, 중장기적인 운용전략 수립 및 리스크관리를 맡는다. 스톤브릿지캐피탈 관계자는 “홍콩에 해외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대체투자를 다변화하고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말했다.
정영효/김채연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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