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끝내 눈물
“최고의 모습 기억해달라”
빙속여제 이상화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이상화는 1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스케이트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겠다”고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상화는 "15살 때 처음 국가대표 선수가 되던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면서 은퇴 소감을 말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 대표팀 막내로 참가해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 말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됐다"면서 "선수로서 여자로서 많은 나이가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상화는 "개인적으로 나만의 목표를 세웠는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 보유가 그것이었다"면서 "분에 넘치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17년 전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상화는 "국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할 때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며 "항상 빙상 여제라 불러주던 최고의 모습만 기억해주면 좋겠다. 비록 스케이트 선수 생활은 오늘 마감하지만 국민 여러분에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화는 만 16살에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에도 이상화는 세계선수권 대회, 월드컵대회 우승을 휩쓸었으며 세계신기록도 4차례 갈아치웠다.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2차 대회서 세운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상화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5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예능인 강남과 연애 사실을 당당하게 드러내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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