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뒷이야기 전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기대감도
'기생충' 봉준호 감독, 최우식이 '최타파'에서 솔직한 입담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타파)에서는 '기생충' 연출자인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최우식이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과 최우식은 '최타파'에서 '기생충'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칸 영화제 경쟁 진출과 관련한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집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옥자'에 이어 '기생충'으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특히 '기생충'은 개봉에 앞서 지난 14일 개막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최우식 역시 '부산행'(2016년 미드나잇 스크리닝), '옥자'에 이어 세 번째 칸 진출이다.
봉준호 감독은 "칸에 가는 건 설레고 영광스럽고 흥분된다"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심사를 받고 경쟁해야 한다는 게 뜨거운 프라이팬에 발가벗고 던져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국열차', '옥자' 등을 함께 했던 틸다 스윈튼도 칸 영화제에서 조우할 것을 예고했다.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가 열리는) 동네가 조그마하다"며 "아담한 곳이라 한두 번 가도 구석구석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영화를 한 배우들은 절 알고 있다. 이번에 틸다 스윈튼도 칸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이전보다 큰 분량으로 칸 영화제에 가게됐다"는 발언으로 선배 배우 송강호, 이선균 등에게 놀림을 받았던 최우식은 "'부산행', '옥자'가 초대받았지만, 정식으로 초대를 받고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너무 꿈만 같은 일이 벌어져서 실감이 안 난다. 레드카펫도 계속 보여주고 라이브 스트리밍이 있어서 봤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캐나다 교포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땡큐'도 연습하고 있다"며 "불어도 간단한 걸 연습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가사를 직접 쓰고 최우식이 부른 '기생충' OST '소주 한잔'도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은 "정재일 음악 감독이 만든 노래"라며 "시나리오 쓴 감독님이 작사해주면 어떻겠냐고 해서 작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제 첫 작사인데 하루 만에 했다"며 "저작권료는 작사가협회를 통해 들어온다고 해서 등록하려 한다. 가입비가 18만 원이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서로에 대한 덕담도 이어갔다.
봉준호 감독은 캐스팅 기준에 대해 "우선 작품이 시나리오가 있다. 스토리와 인물이 있으니까 인물과 가장 적합하게, 어울리는 배우들을 찾게 된다"며 "여기서 우연과 필연이 뒤섞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한다"며 "그리고 최우식군의 '거인'을 보고 반했다.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꼭 한 번 나중에 하고 싶다'고 하다가 제안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의 식사 시간 준수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저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촬영 시간이 표준 근로, 정확한 식사와 휴식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리는 못하지만 먹는 건 좋아한다"며 "금요일 쯤 일요일 점심 뭐 먹을까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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