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50 씽큐' 탈착 액세서리
게임 영상과 컨트롤러 화면 제공
[ 홍윤정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걸맞은 제품을 고민하다가 나온 게 듀얼 스크린입니다.”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의 듀얼 스크린을 기획·개발한 김해정 MC MH2 프로젝트2 파트장과 김대호 MC 제품기획1팀 선임의 설명이다. 듀얼 스크린은 V50에 탈착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스마트폰 한 대로 동시에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V50를 기획하면서 가장 고민한 것은 ‘5G 스마트폰만의 특별한 경험이 무엇일까’였습니다. 결론은 멀티 태스킹이었죠. 빠른 속도와 짧은 지연 시간이라는 5G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으니까요. V50에 듀얼 스크린을 장착하면 동영상을 보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친구와 카카오톡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멀티 태스킹 중 가장 신경쓴 것은 게임 기능이다. 김 선임은 “5G 상용화로 가장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가 게임”이라고 했다.
이용자가 LG 게임패드 앱(응용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V50 화면에는 게임 영상을, 듀얼 스크린에는 게임 컨트롤러를 띄울 수 있다. 지금은 게임마다 서로 다른 컨트롤러를 띄운다. 올해 중 이용자가 컨트롤러를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듀얼 스크린 개발 과정에서 복수의 앱이 동시 구동되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화면에 하나의 앱을 구동하면 다른 앱은 구동이 멈춘다. 김 파트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앱 개발 기업을 하나하나 설득했다”고 말했다. 외부 업체와의 협업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자체적인 프로세서도 개발했다.
두 개발자는 지난 2월 처음으로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V50를 공개했을 때 언론과 소비자의 혹독한 반응에 마음고생을 했다. 김 파트장은 “그럴수록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소비자의 마음을 잡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두 개발자의 자신감은 확고했다. 김 선임은 “스마트폰 그 자체로만 차별화할 필요는 없다”며 “액세서리로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파트장도 “듀얼 스크린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제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LG V50 씽큐는 지난 10일 출시된 이후 8일 만인 18일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V40 씽큐와 비교했을 때 같은 기간 4배 이상 팔렸다. 듀얼 스크린의 활용성이 소비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