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중랑구청 직원들이 추천하는 상봉동 먹자골목

입력 2019-05-20 17:30  

李대리만 아는 회사 맛집

오후에만 문여는 '함평국밥'
쌈채소가 맛있는 '망우찜쌈밥'



[ 박진우 기자 ] 서울 중랑구청 일대 망우동, 상봉동에는 동네 주민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숨겨진 맛집이 많다. 점심, 저녁이면 수십 년 동네 주민들이 즐겨 찾아 매일 ‘웨이팅’이 끊이지 않는 음식점이다. 주말에는 근처 망우리 공원이나 중랑숲 캠핑장 등을 찾은 외지인들이 하루 나들이를 마치고 속을 든든하게 채우기 위해 꼭 거쳐가는 명소가 되고 있다. 중랑구청 직원들이 추천하는 구청 일대 맛집을 소개한다.

중랑구 맛집 중심가는 상봉역 인근 ‘먹자골목’이다. 저녁 즈음 상봉역 4번 출구로 나와 먹자골목으로 들어가다보면 손님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이주소곱창’이 눈에 띈다. 강북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소곱창집이다. 곱이 가득한 곱창은 너무 무르지도 질기지도 않고 적당하다. 곱창에 양파를 같이 구워 먹으면 곱창의 비릿함이 줄면서 고소함을 더한다.

두 블록 안쪽 골목에는 ‘함평국밥’이 있다. 이곳은 오후에만 장사하는 게 특징이다. 새벽녘 함평에서 도축해 특송한 고기가 점심 때쯤 가게로 들어와서다. 신선한 육회와 육사시미는 이 집의 별미다. 이 육회와 묵은지, 갓 지은 밥을 비벼 먹는 김치육회비빔밥도 있다. 묵은지는 사이사이에 두부와 볶은 새우를 넣고 쪄내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망우리 공원 방향으로 더 들어가면 ‘용마해장국’이 나타난다. 이 가게의 유일한 메뉴는 선지 뼈해장국이다. 뽀얀 국물에 우거지와 선지, 목뼈살이 한가득 나온다. 주변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해장국과는 깊이가 다른 맛이 우러난다. 가격은 7000원. 다른 메뉴가 없어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한다고 해도 시간상으로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는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용마랜드 근처에 있는 삼겹살집 ‘망우찜쌈밥’이 제격이다. 30년 전통의 망우찜쌈밥에서는 쌈채소가 유명하다. 유기농 농장에서 직접 조달한 쌈채소를 살짝 쪄서 내놔 식감이 좋다. 주 메뉴는 유기농찜쌈밥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1인당 9000원이다.

면목동에는 30년 전통 ‘원조 향촌칼국수’가 있다. 직접 반죽한 면이 들어간 6000원짜리 멸치칼국수와 닭칼국수가 주 메뉴다. 점심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몰려 자리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루 재료가 한정된 탓에 저녁에는 문을 일찍 닫기도 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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