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가구 재건축…11가구 일반분양
[ 민경진 기자 ] 서울 대치동 현대타운의 가로주택정비사업(투시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구에서 최초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8일 주민 총회를 열어 정비사업 예산안 변경 승인, 건축설계 변경, 사업시행계획안 결의 등 세 개 안건을 가결했다. 총회에는 조합원 29명 중 14명이 참석했다. 조합원 5명은 서면결의로 참석을 대신했다. 조합은 이달 말 강남구에 사업시행계획 승인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치동 1019 일원(1560㎡) 기존 노후 주택 29가구를 아파트 42가구(지하 4층~지상 11층)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1가구다. 지난달부터 주민 이주와 이사비 지급을 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라며 “일부 조합원이 보유한 상업시설과 연계한 개발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면적 1만㎡ 미만이고 주택 20가구 이상이면서 주변이 도로로 둘러싸인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정비사업이다. 전체 건물의 3분의 2 이상이 노후 불량 건축물이면 토지, 건물 등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진행할 수 있다.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재개발·재건축보다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에선 33곳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19곳은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에 몰려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입지 여건이 좋아 개발 압력이 높은 강남권 소규모 주거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절차가 간단한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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