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카리브해서 20여명 태운 선박 또 침몰…대부분 실종

베네수엘라 카리브해에서 20여명을 태운 소형 선박이 침몰해 탑승자 대부분이 실종됐다.

베네수엘라 재난 당국의 한 관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최소 20명을 태운 소형 선박이 수크레 주 기리아를 출발, 이웃 국가인 트리니다드 토바고로 향하던 중 침몰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침몰 선박 탑승자들의 가족 및 친척들은 구조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탑승자 중 한명은 인근 해역에 있던 미국 사업가에 의해 구조됐다.

로버트 리처즈는 페이스북을 통해 물속에서 19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베네수엘라 출신 젊은 남성 1명을 구조했다며 바다에서 잔해에 매달린 남성의 사진을 게시했다.

리처즈는 사고 선박에 탄 베네수엘라인들이 국내에서는 제한적이며 비싼 식품 등 물자를 사기 위해 트리니다드 토바고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야당 소속 로버트 알칼라 의원은 탑승자들은 탈출하려는 이주민들이었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의 10%를 웃도는 약 370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최근 수년간 계속된 정치 혼란과 식품, 기초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고국을 떠나 이웃 국가로 이주했다.

특히, 지난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해 대선이 불공정하게 실시됐다는 이유를 들어 임시 대통령을 선언했다. 이후 미국의 지지와 경제 제재를 등에 업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벌이면서 극도의 정국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자 대부분은 육로로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지로 이주했지만, 일부는 목숨을 걸고 어선 등 선박을 이용해 카리브해 섬나라로 건너갔다.

카리브해 해상에서 베네수엘라 이주자들을 태운 선박 침몰은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트리니다드 토바고 인근 해상에서 베네수엘라인 25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 4명은 구조됐지만 21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1월엔 20여명의 베네수엘라인을 태운 선박이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섬으로 향하던 중 암초에 좌초돼 2명을 제외하곤 나머지 탑승자들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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