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대표가 극지마라토너 초청한 까닭

입력 2019-05-22 17:35  

여의도25시

임직원과 함께 강연 들어
"도전정신 함양에 도움될 것"



[ 양병훈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동 한양증권 회의실. 20대 초반의 청년이 증권맨 30명 앞에 섰다. 지난해 세계 최연소로 ‘극지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대학생 유동현 씨(한양대 전기공학과·22)다. 극지마라톤 그랜드슬램은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몽골 고비사막, 칠레 아타카마사막, 남극 등 네 곳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1년 안에 완주하는 걸 말한다. 각 대회에서는 6박7일 동안 250㎞를 달린다. 식량 침낭 등 필요한 물자를 모두 본인이 짊어지고 뛴다.

유씨를 초청한 사람은 이 증권사 대표인 임재택 사장이다. 도전정신이 가장 중요한 증권맨에게 뭔가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임 대표는 “10여 년 전 마라톤 모임에서 회장을 맡을 정도로 마라톤을 열심히 뛴 적이 있다”며 “한 노인이 100명이 함께 뛰는 ‘백인마라톤’에 참가해 보약까지 지어 먹고 완주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강연에서 “군 생활을 하던 2017년 우연히 극지마라톤에 대해 알게 돼 이듬해 군인 신분으로 사하라사막 대회에 처음 나갔다”며 “출국 승인을 받기 위해 대대장실 문까지 두드렸다”고 했다. 유씨는 그해 전역한 뒤 곧바로 나머지 세 개 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 그는 “평발이고 무릎이 안 좋아 수술까지 했지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두려움을 눌렀다”며 “사람은 누구나 잠재력이 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잠재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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