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캄보디아 타케오주에서 지난 22일 열린 ‘왕립 쟁기식’에서 왕족들이 쟁기질을 시연하고 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복장을 한 채 쟁기질을 하는 설정이 독특하고 이색적이다. 진지한 표정과 몸짓에서 ‘풍요’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캄보디아에선 매년 모내기가 시작되기 전 쟁기식이 열린다. 왕족들이 직접 쟁기질을 시연하며 벼농사의 시작을 알린다. 쌀은 아시아 식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시아 대부분 나라는 쌀을 주식으로 한다. 쌀농사는 노동집약도가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농촌 공동체의 화합이 중요하다. 아시아 곳곳에서 모내기 이전에 이들을 결집하기 위한 행사가 열리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모내기를 앞두고 파주, 서산 등에서 다양한 시연 행사가 열렸다.
따뜻한 쌀밥 한 그릇을 싹싹 비우고 나면 그날 하루 느낀 짜증도, 분노도 내려놓게 된다. 올 한 해도 벼농사가 잘 지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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