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만족도 높아졌지만 빈곤은 여전
미국 성인의 40% 가량은 급작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위한 비상금 400달러(약 48만원)도 수중에 지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미국 가정의 경제적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수리나 가전제품 교체 등 예상치 못한 지출에 필요한 돈 400달러를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1%만 현금, 저축, 신용카드 결제로 해결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27%는 돈을 빌리거나 무언가를 팔아야 가능하다고 답변했고, 12%는 전혀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집세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사용료, 전기와 수도 등 공공요금처럼 달마다 드는 일상생활 비용과 관련해선 17%가 청구된 금액을 전액 납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성인 4명 중 1명은 최근 1년 새 비용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40%는 아직도 갚지 못한 병원비가 있다고 했다.
노후 준비와 대해서도 25%는 노후를 위한 저축이나 연금이 전혀 없다고 했고, 44%는 노후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경기 호전과 낮은 실업률로 경제적 삶의 만족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성인의 75%는 '경제적으로 괜찮다' 또는 '여유 있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3년(60%)보다 15%p 높아진 수치며, 2016년(71%)과 2017년(73%)에 비해서도 각각 4%p와 2%p 높다.
연준은 지난해 10월 11일부터 한 달간 미국 성인 1만1440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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