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읽기|"JTBC·tvN 대본 먼저 검토해요" KBS·MBC·SBS 무너진 자존심

입력 2019-05-26 08:46  

공중파 3사 KBS·MBC·SBS
시청률·화제성 비지상파에 밀려
2019년에도 JTBC·tvN '파죽지세'




"우리는 'KBS' 밖에 몰라요. 전국노래자랑 밖에 안 봐."

이른바 드라마 명가로 꼽혔던 지상파 3사 KBS, MBC, SBS가 스타들을 줄세우고 방송가를 호령하던 시절은 지났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 4사가 개국하고 2017년부터 고퀄리티의 드라마, 예능 제작에 집중하면서 브라운관의 시청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전국노래자랑'만이 전부인 줄 알았던 중장년층도 안방 1열에서 JTBC 'SKY캐슬'을 봤고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을 본방사수 했다.

비지상파 시청률은 현재 '파죽지세'를 자랑한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 '동시간대 1위 프로그램' 시청률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종편 등장 전인 2012년에는 케이블 Mnet의 '슈퍼스타K' 시즌4 단 1개의 프로그램만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2년간 단 한편도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나영석 PD가 tvN으로 이적하며 만든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 1,2와 JTBC '히든싱어' 시즌 4 등 3개의 작품이 시청률 대박을 내며 히트를 쳤다.


2017년에는 10편의 비지상파 프로그램이 지상파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은숙 작가, 공유, 김고은 주연의 tvN '도깨비'는 시청률 20.5%로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까지 드라마 시청률과 화제성을 CJ ENM과 JTBC가 양분했다.

뿐만 아니라 나영석 군단이 연출한 tvN '윤식당'과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또한 크게 흥행했다.

또 '프로듀스 101' 시즌2, JTBC '뭉쳐야 뜬다', '식큐멘터리 한끼줍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JTBC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계까지 예능·스포츠 부문에서도 비지상파 강세가 두드러졌다.

KBS와 MBC 등 공영방송 파업의 여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비지상파 동시간대 1위 프로그램 수가 15개로 더욱 급증했다.

tvN은 무려 드라마로만 5편을 1위에 올렸다. 제작비 400억원을 투자한 대작 '미스터 션샤인'부터 지성과 한지민 호흡이 돋보였던 '아는 와이프', 박서준, 박민영을 신흥 로코킹&퀸으로 만든 '김비서가 왜 그럴까', 투자 대비 최고 성적을 거둔 '백일의 낭군님', 송혜교-박보검이 주연으로 나선 '남자친구'가 주인공이다.

뿐만 아니라 '도깨비' 이후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KY 캐슬'과 김남주의 변신이 화제가 된 '미스티', 문유석 판사가 대본 집필을 맡아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 '미스 함무라비'까지 JTBC 드라마도 3편 포함됐다.

예능에서도 tvN '신서유기6'과 '신서유기6 스페셜 에디션', '신서유기 외전 종합 감독판', '윤식당2', 그리고 JTBC '썰전', TV조선 '연애의 맛' 등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또 tvN '윤식당'과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JTBC '뭉쳐야 뜬다', '식큐멘터리 한끼줍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JTBC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계까지 예능·스포츠 부문에서도 비지상파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상파 드라마들은 케이블 드라마 보다 낮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특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지상파 드라마 10편 중 4편이 2018년에 방영됐다.

KBS2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은 JYJ 김재중, 유이가 출연했지만 최저 1.4%, 최고 3.1% 시청률에 그쳤다.

이외에도 최저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들이 줄을 섰다. 한예슬, 김지석 주연의 MBC '20세기 소년소녀(2017)' 1.95%, 우도환, 박수영 주연 MBC '위대한 유혹자(2018)' 1.6%, 박시후, 송지효 주연 KBS '러블리 호러블리(2018)' 1.6% 등이다.

올해 비지상파 흥행 성적도 눈부셨다. 5월을 기준으로 총 5편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JTBC 드라마 'SKY캐슬'과 '눈이 부시게', 비지상파 예능 최고 시청률을 낳은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트롯', '연애의 맛', 그리고 JTBC AFC아시안컵 중계 등이다.

특이한 점은 CJ ENM 프로그램이 한 작품도 없었다는 것이다. CJ ENM 계열인 tvN은 올해도 이동욱, 유인나 주연 드라마 '진심이 닿다'와 이나영, 이종석의 로코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 스타 캐스팅을 내세운 드라마들을 선보였다. 또 '스페인 하숙' 등 나영석 PD의 신작을 내놨지만 미지근한 반응에 맞닥뜨려야 했다.


TNMS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추세로 비춰보면 JTBC는 상반기에, tvN은 하반기에 성과를 내는 트렌드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tvN은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 불리는 '아스달 연대기'에 기댈 것으로 보인다. 6월 1일 방영될 이 작품은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등을 주연으로 고대사를 소재로 했으며 회당 30억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들었다. 원년 멤버인 규현이 합류하는 강식당도 오는 31일 밤 첫 방송된다.

유수의 톱스타들을 보유한 모 연예기획사 대표는 "최근 배우들 사이에서도 비지상파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지상파와 비지상파 대본이 함께 들어오면 후자를 먼저 검토한다"면서 "트렌드를 재빨리 캐치하지 못한 지상파 드라마에는 크게 호응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능력있는 연출자들의 이탈에 주목했다. "케이블과 종편에서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았던 프로그램들의 연출자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과거 지상파에서 활약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왜 종편과 케이블로 떠났는지, 지상파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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