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옥석 가리기 할 때…기초자산·운용전략 면밀히 살펴야

입력 2019-05-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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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2014년 도입 후 5년 만에 31조원을 돌파했다. 60조원에 달하는 주식형 공모펀드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헤지펀드가 급성장한 것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가들과 법인 자금 담당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는 수십 개가 넘고 펀드 종류도 수백 개에 달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단지 운용사의 과거 수익률이나 스타 매니저의 인기만으로 펀드를 선택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신중하게 펀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절대수익을 추구하지만 펀드의 전략별로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되는 수준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펀드의 기초자산과 운용전략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기초자산으로는 채권,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상장주식, 비상장주식, 부동산, 실물자산, 해외자산 등이 있다. 운용전략은 자산을 어떤 식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달라진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낮은 채권, 디폴트 리스크 분석에 초점을 맞춘 메자닌, 기업공개(IPO), 프리IPO를 추구하는 전략의 펀드 중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메자닌 전환사채는 전환사채를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전환권)가 부여된 채권으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을 포함한다. 채권의 이자·원금 회수 기능과 함께 주가 상승 시 자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현재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은 메자닌 투자자에게 최적의 투자 기회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격 재조정 조건이 있다면 전환 주식 수가 더 많아지므로 수익률 상승에 기여한다.

프리IPO는 상장 전 투자 전략으로 대표 주관사가 정해진 상태에서 1년 안에 상장을 추진하는 종목을 투자하는 형태다. 불확실성 국면에서 비과세 및 비교적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멀티전략 헤지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헤지펀드를 찾는 대부분의 고객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펀드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단순 수익률보다 위험 대비 수익률인 샤프지수여야 한다. 샤프지수란 특정 펀드가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해서 얻는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펀드의 평가 지표다.

또 장기적인 운용 레코드가 있는 펀드 중에서 선택할 것을 권한다. 운용 레코드가 탄탄하다는 것이 미래를 장담하지는 않지만 투자금액과 회수 건수, 회수 완료기간, 회수자산 평균 수익률은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해외 헤지펀드도 국내로 점점 도입되고 있다. 해외펀드는 반드시 환위험과 세금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단순한 수익률만 보고 접근하면 추후 환매 시 환손실이 날 수 있고 종합과세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이애라 신한PWM프리빌리지 강남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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