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불법' 싱가포르 피해 결혼
[ 장현주 기자 ]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2015년 사망) 손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리 전 총리의 차남 리셴양의 아들인 리환우(왼쪽)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아공에서 동성인 헝이루이와 결혼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모두 흰색 셔츠와 카키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리환우는 “나는 오늘 나의 소울메이트와 결혼했다. 평생 이와 같은 순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글도 올렸다.
리환우가 남아공에서 결혼한 것은 싱가포르에서는 동성 결혼은 물론 동성애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 남아공은 2006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하지만 리 전 총리도 말년에는 동성애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환우 아버지 리셴양은 SCMP에 “내 아버지(리 전 총리)가 이를 알았다면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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