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에도 국내 판매 14만대 돌파
차별화 포인트는 '스팀·온도제어'
'비싼 가격·큰 부피·뜨거운 외관' 단점
일본 '발뮤다'처럼 평가가 극명히 갈리는 가전업체는 없을 것 같다. 안 써본 사람은 비싼 가격을 비판하지만, 써본 사람은 가격을 뛰어넘는 성능에 극찬을 보내기 때문이다. 2015년 말 우리나라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빵 굽는 기계 발뮤다 '더 토스터'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발뮤다 더 토스터의 출고가는 31만9000원.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는 22만원 정도다. 일반 토스터가 5만원 내외인 걸 감안하면 5배 이상 비싸다. 그런데도 발뮤다 더 토스터는 한 달에 3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비싼 가격에도 '죽은 빵을 살린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누적 판매량은 14만대를 넘어섰다.
이 제품은 식빵을 세로로 끼우는 팝업(pop-up·툭 튀어 나오는) 토스터와 달리 오븐형으로 설계됐다. 오븐처럼 문을 열고(위에서 아래로) 빵을 눕혀 굽는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빵이 아닌 다른 음식을 데우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먹다 남은 피자나 반건조 오징어, 라면땅까지 가능하다.
발뮤다 더 토스터의 핵심 성능은 스팀과 온도제어에 있다. 제품 상단에 있는 물 주입구에 3~5cc의 물을 넣으면 빵을 굽는 동안 자동으로 분사된다. 빵의 종류(토스트·치즈토스트·바게트·크루와상)와 온도(170℃·200℃·250℃)에 따라 5가지 모드를 제공하는데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일명 '겉바속촉'을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빵은 크로와상이었다. 파리바게트의 우유식빵, 크로와상, 바게트를 테스트해 본 결과 크로와상이 가장 맛있었다. '파리바게트빵을 호텔급빵으로 만들어준다'는 한 네티즌의 주장에 깊이 공감할 정도였다.
바게트도 괜찮았다. 작은 버터를 얹어 구웠더니 갓 만든 빵처럼 풍미와 촉촉함이 느껴졌다. 냉동실에 얼려뒀던 일주일된 식빵과 먹다 남은 계란빵도 기적 같이 살려냈다. 스팀과 온도제어의 중요성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세척과 관리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트레이를 벗겨내 천으로 닦거나 물에 끓여 세척해도 됐다. 빵 부스러기는 부드러운 천으로 훔쳐내니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발뮤다 토스터에 대한 온라인 쇼핑몰 사용자 평점은 '평균 4.7점(5점 만점)'이다. 몇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흠을 찾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비싼 가격과 큰 부피는 부담이다. 가동 중에 쉽게 뜨거워지는 외관도 주의가 필요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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