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측 "사실무근"
'스트레이트'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보도했다. 이 자리엔 마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는 승리 성접대에 앞서 YG엔터테인먼트 측이 동남아 부호들에게 성매매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경찰은 YG에 대한 수사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약과 성접대 의혹에 휩싸였던 '버닝썬'이 문을 닫은지 두 달 만에 호화 클럽 '레이블'이 문을 열었다. 이 곳은 한 테이블 당 200만원이 넘는 VIP석 20개의 예약이 모두 끝나 있었다. 또 '버닝썬', '아레나'의 초고가 술세트쇼가 재연되고 있었다.
클럽의 한 VIP 손님은 "'버닝썬' 등이 없어져서 고액 손님들 답답하다. 갈 데가 없어가지고 라운지 바 간다. 빨리 대형클럽이 오픈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찰을 클럽에 뿌리며 돈 자랑을 했다는 '버닝썬' VVIP 도 모습을 드러냈고, 클럽 전광판엔 'king is back'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주진우 기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왕도 돌아오고 VIP도, 강남클럽들도, 버닝썬 사태 이전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고은상 기자는 "VIP는 메인 테이블을 잡을 때 수백에서 수천을 현금으로 낸다. 클럽 입장에선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탈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태 이후에도 강남 클럽이 성행하는 이유에 대해 '스트레이트'는 클럽에서 접대받고 싶은 VIP와 이들을 이용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승리 이름에 힘입어 강남 최고 클럽으로 자리 잡은 '버닝썬'에서 동남아 재력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도 방송에 등장했다.
이 여성은 평소 주량이 소주 3병임에도 YG 측이 접대한 태국인이 준 위스키 3-4잔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호텔이었다. 아예 기억이 안난다. 태국인이 와서 어떻게 하려고 시도를 한다. 저는 발버둥을 치고, 그런 과정에서 제 목을 잡고 침대로 머리를 쾅쾅했다. 계속 그게 반복되면서 목이 꺽였다. '죽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소리지르고 울고 그랬더니 조용히 하라고 '릴랙스'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태국 남성은 여성에게 웃는 얼굴을 사진으로 남겨야 보내준다고 했고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여성이 성폭행 신고를 했지만 태국 남성은 함께 찍은 사진을 근거로 무혐의를 주장했고, 경찰은 그를 풀어줬다고.
이 태국인 남성은 현지에서 손꼽히는 상류층 재력가 밥씨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YGX 임원이 클럽에 나와 그를 관리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스트레이트'는 이 자리에 마약 관련자가 있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황하나의 마약 사건에 연루된 DJ 오모씨가 여러차례 다녀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승리가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밥은 승리 '버닝썬' 사태 이후 태국 현지 방송에 출연해 무죄를 주장하며 "승리를 모른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2014년부터 YG가 밥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2014년 7월 동남아 재력가 일행이 입국했고 이 자리엔 밥과 말레이시아 재력가가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입국 후 고급식당에서 모임을 열었고 이 자리엔 YG 핵심인물들이 있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아시아 재력가를 초대해 접대를 하는 자리였고 2박3일 일정 중 식사, 클럽 방문 등 3차례 만남이 있었다"면서 "양현석과 유명가수가 나와 해외 재력가들과 식사를 하고 긴 시간동안 얘기를 나눴다. 이 식사 자리에는 남성보다 초대된 여성들이 많았다. 참석자 남성 8명 정도 앉아있고 그 주변으로 초대된 여성 25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 중 10명 이상은 일명 '정마담'이 동원한 화류계 여성이었으며 일반인 여성 중에는 남양유업 창업자 외손녀 황하나도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식사를 마친 뒤 이들은 강남의 클럽 NB로 향했다. 재력가들은 초대 여성들과 어울렸고 양현석은 난간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목격자는 "외국인 재력가들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해 숙소로 갔고 다음날 저녁 식사에도 나왔다. 술집 아가씨들이 정말 많았고, 이른바 2차도 있었다. 이들은 재력가들이 타고 온 전용기를 타고 해외에도 함께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YG 소속 유명 가수는 "접대가 아니라 아는 사람이 있어 인사하러 간 것"이라며 "성 접대가 있었던 것은 모른다. 여성이 많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정 마담'은 아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측은 취재진이 반론을 요구한지 일주일이 지나 "성접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식당과 클럽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초대에 의해 간 것이고 결제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이 자리가 성접대로 이어졌는지 전혀 모른다. 이후 외국인 재력가와 추가 접촉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양현석 측도 "정 마담은 알지만 여성들이 왜 참석했는지 모른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버닝썬' 사태가 수면위로 드러난 당시 유흥업소 여성을 데리고 접대를 하는 YG의 기괴한 영업방식이 밝혀질거라는 게 파다했지만 경찰에서는 YG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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