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김하늘, 역시 멜로퀸…첫 방송부터 터졌다

입력 2019-05-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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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믿보배' 김하늘표 멜로 시작
김하늘 "빠람피겠다" 선언
위기의 부부 선보여





'바람이 분다' 김하늘이 '멜로퀸'의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 김하늘은 알콩달콩한 결혼 초기부터 위기의 부부까지 변해버린 부부의 민낯을 탄탄하게 그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미건조한 5년 차 부부 사이에서 아이를 갖는 것 만이 희망이라고 생각한 수진(김하늘 분)이 남편 도훈(감우성 분)을 설득하다 결국 이혼 서류를 건네는 장면이 그려졌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일상을 꿈꾸며 결혼한 도훈과 수진의 전쟁 같은 하루로 문을 열었다. 서로가 전부였던 행복한 커플은 어느덧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날을 세우는 5년 차 권태기 부부가 됐다. 꿈을 응원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작은 상처에도 호들갑을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서로의 아픔에 무심해져 갔다.

그런 두 사람에게도 전환점이 찾아왔다.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뜬 것. 아이가 생기고 변화가 찾아온다면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수진의 기대와 달리 병원에서는 임신이 아닌 유산을 진단했다.

위로하고 보듬어야 할 상황에서도 도훈과 수진은 서로를 날카롭게 상처 냈다. 하지만 수진은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 언제나 수진의 의사를 중요하게 여겼던 도훈은 예상과 달리 "애 있으면 안 싸우고 권태기에도 애정이 샘솟느냐"라며 반대했다. 수진 역시 이번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최후통첩과 함께 고민의 시간을 줬지만 도훈의 답은 정관수술이었다. 한결같은 사랑을 주던 도훈은 이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충격을 받고 폭발한 수진은 이혼을 선언했지만, 그 역시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아이 거부는 이혼 사유가 될 수 없었던 것. 이혼도 아이도 싫다는 도훈과 수진의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졌다.

결국 수진은 도훈에게 "나 오늘부터 바람피울 거야"라고 선전 포고하며 가장 도발적이고 발칙한 엔딩을 선사했다.

이때 김하늘은 오롯이 수진이 되어 감정의 골이 깊어져가는 도훈을 달래보기도 하고, 화를 내보기도 하면서 점점 지쳐가는 상황들에 설득력 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권태로운 부부의 일상적인 모습에서도 김하늘은 섬세한 심리 변화와 리얼한 연기로 결혼 한 여성들의 폭풍 공감을 얻는가 하면, "바람필거야"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멜로장인' 감우성과 연기 호흡도 돋보였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권태기 부부 도훈과 수진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녹여내며 현실 공감을 자아냈다. 이유도 모른 채 멀어져 가는 도훈과 수진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낸 두 배우의 힘 있는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현실 앞에 변화하는 사랑의 온도를 대비시킨 첫 회는 공감을 자아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서로를 챙기던 행복했던 과거에서 무심해진 현재는 지극히 평범한 현실을 그리며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도훈과 수진이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를 그린다. 기억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수진을 지키고 싶은 도훈과 남편의 비밀을 이별 후에야 알게 되는 수진의 순애보, 두 사람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한편 '바람이 분다' 전국 일일 시청률은 3.6%, 수도권 기준은 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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