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양정철-서훈' 회동 공세…"대놓고 선거개입"

국정원장, 정치관여 혐의로 고발키로
한미정상 통화 유출 '강효상' 엄호 이어가



자유한국당은 28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에 대해 "국정원장이 대놓고 선거에 개입했다"며 맹공을 이어갔다.

정보기관 수장이 여당 총선 전략 담당자를 만나 '총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서 원장을 정치 관여 금지를 규정한 국정원법 제9조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사적 만남이라 하더라도 지금은 만나서는 안 될 때"라며 "이 시기에 두 분이 만난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를 '제1 적폐'로 몰아붙이며 국정원 본연의 기능마저도 마비시키려 했던 정권에서 아예 대놓고 국정원장이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번에도 청와대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뻔뻔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다른 '북풍'(北風)이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한국당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문제 삼아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 가능성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전 정보위 개의에 대해 "당 차원이나 국회 차원에서 서 원장을 부르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다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당은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유출한 강효상 의원에 대한 엄호를 이어가면서 외교부의 '무능외교'를 지적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외교부를 고립외교, 대립외교, 코드외교, 무능외교라 꼬집으면서 "강 의원과 한 외교관의 기밀누설로만 몰고 갈 게 아니라 비밀외교에서 투명외교로, 이념외교에서 국익을 위한 외교로 전환할 때"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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