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자산운용, '1세대 자문사'로 출발…운용자산 85% 베트남 투자

입력 2019-05-28 15:46  

재도약하는 자산운용사


[ 이호기 기자 ] 피데스자산운용은 송상종 사장이 1998년 설립한 피데스투자자문으로 출발했다. 코스모투자자문(현 스팍스자산운용), IMM투자자문(트러스톤자산운용), 한가람투자자문 등과 함께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투자일임 시장을 개척한 ‘1세대 자문사’로 잘 알려져 있다. 피데스는 교직원공제회 국민연금 등 연기금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자문사 전성기를 이끌었다.

피데스는 2000년대 중반 자문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당시 대형 자산운용사가 대거 몰려간 중국 시장이 아니라 새롭게 부상한 베트남에 눈을 돌렸다.

2007년 국내 투자자문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를 출범시켰다. 6년간의 꾸준한 투자로 현지 리서치 인력의 역량이 높아지자 2013년 본격적인 베트남 투자자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6년 초에는 유리자산운용과 함께 첫 공모펀드인 ‘유리베트남알파’ 펀드를 출시하면서 1차 베트남 펀드 투자 열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6년 사모 운용사로 전환한 직후 ‘신짜오 1호’를 선보였다. 베트남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신머이’ 시리즈, 고배당주를 주로 편입하는 ‘롱텀밸류’ 시리즈 등을 잇따라 내놨다. 조만간 고금리 베트남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흥국 채권 투자의 최대 리스크(위험)인 환 변동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현지 증권사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헤지(회피) 수단을 활용할 예정이다.

피데스는 베트남 투자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최근 현지 자산운용사 탕롱자산운용을 인수하기도 했다. 베트남 증권위원회에서 대주주 변경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피데스의 현지 운용 및 영업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피데스의 국내외 운용자산은 7500억여원으로 이 가운데 베트남 투자 비중은 85.3%(약 6400억원)에 달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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