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테마파크 등에 정부·민간 10兆 투자

입력 2019-05-28 17:42  

홍남기 부총리, 문재인 대통령에
'민간·공공투자 방안' 보고

선정된 곳에 재정·稅혜택 지원
4.5兆 투입 화성 국제테마파크
춘천 레고랜드 등 유력 후보



[ 오상헌 기자 ] 정부가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복합 테마파크 건립을 지원하는 등 최대 10조원 규모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 업계에서는 경기 화성 국제테마파크와 강원 춘천 레고랜드 등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간·공공 투자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홍 부총리가 복합 테마파크 등 3단계 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포함해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민간·공공 투자 보강 계획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복합 테마파크로 선정한 곳에 인허가 규제 완화 및 재정·세제 혜택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력 후보는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도가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내 약 315만㎡ 부지에 추진 중인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이다. 4조5700억원을 투입해 2031년까지 테마파크와 휴양·레저·상업시설을 갖춘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직접 고용 인력(1만5000명)이 많은 데다 고용유발 효과(11만 명)도 크다는 점에서 정부 지원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레고랜드도 후보로 꼽힌다. 8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이 프로젝트는 최근 글로벌 레고랜드 운영업체인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까지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호텔 등이 들어서면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강원도는 전망하고 있다. 비(非)수도권에 자리잡은 만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또 이날 산업 혁신의 양 날개인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홍 부총리는 “주요 선진국보다 경제 내 비중이 낮은 우리 서비스산업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의 원천이 되도록 ‘서비스산업 혁신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동시에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인 제조업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도 이른 시일 내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기업 투자심리를 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급선무”라며 “투자 활성화와 산업혁신 전략, 대내외 경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 임명 후 격주로 경제 상황에 대해 정례보고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경제 상황, 투자 활성화, 제조업·서비스산업 혁신 전략 등을 주제로 1시간 동안 보고를 받았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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