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쉬워 접골사들에게 인기
출시 6개월만에 200대 팔려
[ 임유 기자 ] 힐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소형 스마트 초음파기기 ‘소논’(사진)이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힐세리온은 2018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일본에서 소논 200대가 팔렸다고 29일 밝혔다. 소논 인기가 높아지자 현지 유통업체인 도코피아는 이달부터 월 30대를 정기적으로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힐세리온은 지난해 9월 도코피아와 5년간 총 5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각각 100대를 수출했다.
소논은 일본의 1차 의료기관과 접골사(손의 감각으로 환자를 진단 및 치료하는 전통의학 종사자)에게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의료법이 개정돼 의사와 마찬가지로 접골사도 초음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형 초음파기기는 1억원이 넘기 때문에 접골사가 쓰기 힘들었다. 1대에 1000만원 이내로 가격이 저렴한 소논을 활용하는 접골사가 늘어나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접골사 사이에서 소논을 이용해 환자의 병증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 시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논을 활용한 진찰 및 시술 교육에 젊은 의사와 접골사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세리온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일본초음파의학회와 일본유선갑상샘초음파의학회가 주최한 학회에 참가했다. 이 학회에서는 소논을 활용한 갑상샘 진단에 관한 발표가 진행됐다.
소논은 의사 출신인 류정원 대표가 2014년 개발한 초음파기기다. 주머니 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다. 휴대가 편리해 응급 현장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또 가격이 기존 초음파기기의 10분의 1 수준이라 동네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이 도입하는 데 부담이 작다. 무선통신기가 내장돼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도 판매허가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복부진단용 모델과 근골격진단용 모델 2종을 출시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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