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등 상황별 '체험 스튜디오' 운영
영상 전문가 초청, 시간대별 제작 강의까지
과거 카메라의 대명사는 라이카, 핫셀블라드였다. 그러다 캐논, 니콘, 소니, 파나소닉 등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최근에는 고프로, DJI 등이 대세다. 작고 가벼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사용성이 가장 탁월한 카메라는 스마트폰이다. 언제 어디서나 지니고 있으니 활용하기에 편하다. 사진공유 SNS 플리커(Flickr)에 따르면 지난해 플리커에 올라온 사진의 50%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촬영됐다. DSLR(33%), 콤팩트 카메라(1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카메라 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1대는 팔았는데 2~3대로 이어지는게 어렵다. 카메라 교체주기가 5년이 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한계다.
그래서 나온 카메라가 풀프레임 미러리스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과 달리 거울(미러)이 없어 작고 가볍다. 여기에 35㎜ 필름(24x36mm 규격)과 같은 크기의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해 화질도 좋다. 폰카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작고 가벼운데다 화질까지 우수한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눈을 돌린 이유다.
다만 한계는 명확했다. 전체 카메라 판매량(국내 기준)이 연간 8만대 줄어드는 상황에서 풀프레임 카메라는 1만대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본체만 150만원 넘는 비싼 가격도 문제다.
이 때문에 카메라 업체들은 1인 미디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1인 미디어 시장은 그동안 틈새시장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내 최대 카메라 전시회 '서울국제사진영상전(P&I 2019)'의 초점도 1인 미디어에 맞춰졌다. 카메라는 기본이고 조명, 삼각대(짐벌) 관련 업체들이 다수 참가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업계 1위 캐논이 가장 적극적이다. 캐논은 1인 방송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체험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소니도 마찬가지다. 소니는 1인 미디어를 위해 다양한 상황별 체험존을 꾸몄다. 니콘은 콘텐츠 제작에 초점을 맞췄다. 영상 전문가를 초청해 시간대별로 영상 촬영과 관련한 강의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1인 미디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함께 1인 미디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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