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3명이 탑승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 상태인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를 놓고 헝가리 경찰이 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에 충돌한 선박명과 충돌 정황 등이 공식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현지매체인 헝가리 24뉴스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간밤 현장 조사 내용 등을 밝힐 예정이다. 전날인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한국인 관광객 여럿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다른 배와 충돌해 침몰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대형 크루즈선이 허블레아니를 뒤에서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배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 인덱스 등 현지 매체들은 배 경로 탐색 서비스 등을 이용해 허블레아니와 충돌한 배가 바이킹 크루즈 사의 ‘바이킹호’로 추정했다. 헝가리의 한 기상서비스 웹사이트는 바이킹호로 추정되는 대형 크루즈 선이 머르기트 다리 교각 쪽으로 향하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담긴 기상관측용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인덱스는 바이킹호는 이후 머르기트 다리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잠시 멈췄다가 약 8km 떨어진 지점에 정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여행상품을 운영한 여행사와 유람선 운영사 등도 사고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경찰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허블레아니 소유 회사인 파노라마 덱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배는 지금까지 줄곧 (문제없이) 운항해왔다”며 “기술적 문제가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허블레아니 유람선 여행 상품을 운영한 참좋은여행사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탑승 중 타 대형 유람선과 충돌하여 선박이 전복돼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항은 현지 경찰 발표에 추후 정정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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