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심사 후 인증 예정
친환경 금융사업 확대 기대
≪이 기사는 05월31일(04: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UN 산하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 자격 획득에 나선다. 오래 전부터 공들이고 있는 친환경 관련 금융사업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GCF에 이행기구 인증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접수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1년여간의 심사를 거친 뒤 이행기구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GCF의 이행기구가 되면 친환경 투자 관련 펀드 등을 조성할 때 이 기금으로부터 여러 형태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등을 지원하는 곳으로 현재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GCF 이행기구로 인증받은 곳은 산업은행이 유일하다. 정부 산하 무상원조 기관인 코이카(KOICA)는 지난해 6월 신청서를 내고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증권이 GCF 이행기구로 승인받으면 친환경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증권사는 2014년 신재생에너지 전담부서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친환경 관련 사업을 새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친환경 발전설비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엔 한화에너지가 짓는 세계 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투자자금 조달을 맡으며 투자은행(IB)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급성장 중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채권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5월 산업은행이 국내기업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할 때 인수단으로 참여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주관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은행(지속가능채권 3000억원), 우리카드(소셜본드 1000억원), 한국남부발전(그린본드 1000억원) 등 굵직한 ESG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이 증권사는 이밖에도 해외 탄소배출권 중개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친환경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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