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발생 36시간 경과…추가 구조자 없어

입력 2019-05-31 17:53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36시간이 지났지만 추가 구조자를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외교부는 빨라진 유속에 실종자들이 헝가리를 벗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다뉴브강이 지나는 헝가리 인근 국가들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실종자 수색과 선박 인양에 속도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경찰 당국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희생자 7명의 시신 가운데 1구는 사고 지점에서 강을 따라 하류로 약 12㎞ 정도 내려간 지점에서 수습됐다.

유람선 침몰사고는 29일 오후 9시 5분에 발생한 것으로 헝가리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해당 시신은 같은 날 오후 11시 27분께 발견됐다. 사고 발생 후 약 2시간 20분 만에 12㎞ 가까이 하류로 이동한 셈이다.

나머지 시신 6구는 사고 지점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 가장 이동 거리가 짧은 시신은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께 사고 지점에서 약 2.3㎞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헝가리 경찰 당국은 지난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유속이 빨라지면서 짧은 시간에 시신이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이 지나는 국가들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루마니아를 지나가는 다뉴브강에는 댐이 설치돼 있어 이곳에서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지 공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헝가리와 붙어있는 세르비아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수색경험이 풍부한 잠수부 14∼15명을 투입해 강바닥과 강둑을 살펴보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다른 인접 국가에 주재하는 대사들도 각 국가 고위급 인사를 만나 지원을 요청했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하류 30㎞ 지점까지 작업 범위를 넓혀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침몰 상태인 사고 선박 인양을 위해 크레인을 동원한 인양 작업도 벌이는 중이다.

헝가리 대테러청은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 수색작업도 개시할 예정이다. 헝가리 경찰청이 실종자 수색을 총괄 지휘하고 있고 대테러청에서도 수색 및 구조를 하고 있다. 헝가리 군에서도 관련 인력을 파견했으며, 해경도 헬리콥터와 수중 레이더 등을 동원한 상태다.

우리 정부는 현지에 파견할 신속대응팀 인력을 39명에서 47명으로 거듭 증원했다.

우리 정부의 신속대응팀 선발대가 30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이날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31일 오전 8시(한국시간 31일 오후 3시)께 현지에 도착해 헝가리 당국과 사고대응 문제 등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7명 중 신원이 확인된 2명은 모두 50대 여성이며 김씨, 이씨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어서 신원확인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사망자 5명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 지문감식반을 이날 추가로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사고현장에 도착한 가족들로부터 DNA를 채취해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지 조사나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앞으로 법적인 책임 분야도 해야(따져봐야) 하므로 법률 전문가도 우리 공관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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