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 같은 불안감이 가득한 5월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몇 가지만 생각해본다. 6월이면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날이 온다. 그 영향도 무시 못하겠지만 우리가 더 무서워하는 것은 그에 대한 미국의 더 큰 보복관세일 것이다. 그럼 그 영향은 어떻게 될까.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재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그로 인해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소비는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싸면 소비자들이 물건을 잘 안 사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국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까지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받고 있는 피해는 소비자물가 0.3% 상승, GDP 0.1% 손실로 분석되고 있다.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소비자물가는 0.3~0.5%가량 오를 것이고, GDP는 0.2~0.3% 정도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그렇게 공포스러운 이벤트로 평가받는 것에 비해 미국이 받는 손해는 너무 작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정도면 그냥 미국의 GDP 증가율 하향 조정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나.
중국은 어떨까. 중국이 현재 받고 있는 피해는 GDP 기준으로 0.3~0.4%일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고 하면 0.8~1.5%까지 그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한다. 극단적인 경우 1.5%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만일 미국이 중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6%의 GDP 성장률을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경기 경착륙이라는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둘의 싸움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분쟁 이후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3대 지수는 신고가를 넘기고 경제지표는 탄탄하게 2019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럼 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될 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그림에 맞춰 중국이 움직여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6월이 무섭다. 하지만 6월의 관세전쟁 격화와 6월 말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사이의 구간을 잘 버텨내기만 하면 시장을 어지럽혔던 이벤트들이 급속도로 해결되는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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