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시간강사 처우를 개선하는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강사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주요 사립대 중 강사 공채에 나선 것은 고려대가 처음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지난달 30일 강사 임용을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올 2학기와 내년 1학기에 서울·세종캠퍼스에서 강의할 강사 모집에 나섰다. 이번에 모집하는 강사들이 맡을 강의 수는 서울캠퍼스 957개, 세종캠퍼스 361개 등 1318개다. 학기별로는 올 2학기가 632개, 내년 1학기가 686개다.
강사 공채는 1차 기초평가, 2차 전공평가 및 심층평가로 진행된다. 기초평가에선 학력과 경력, 강의계획안을 본다. 2차 평가에선 최근 3년간 연구 주제와 논문 실적 등을 평가한다. 화상 또는 대면 면접도 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시행되는 강사법은 대학 강사를 공개 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전체 1318개 강의 중 후속 학문세대를 우대하는 강의는 89개로 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후속 학문세대 양성을 위해 강사법 매뉴얼 시안에 ‘박사학위 신규 취득자 등에 대한 임용할당제를 운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았다. 하지만 우대 강의 수가 후속 학문세대를 수용하기에 턱없이 모자라 유명무실한 조항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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