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늘어나는 혼밥 문화, 증가하는 건강 적신호

입력 2019-06-03 09:00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귀찮다고 편의점에 있는 도시락이나 컵라면만 먹지 말고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들여야한다.



최근 식당에 가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혼밥족)을 많이 볼 수 있다. 요즘에는 혼밥족, 혼술, 혼영(혼자 영화), 혼여(혼자 여행) 이런 단어들이 생겨나면서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에 관한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1인 가구만을 위한 식품과 식재료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등 혼밥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1%를 차지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식사한다는 것이다. 심심해서 또는 혼자 먹는 민망함을 감추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혼밥족의 왼쪽 엄지와 검지는 쉴 새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린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목을 앞으로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세를 하고 있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경추가 엄청난 머리의 무게를 견뎌야만 한다. 식사를 할 때는 스마트폰이 더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머리는 평소보다 더 숙여져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심해진다.

이런 나쁜 자세가 지속될 경우 일자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 목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식사를 할 때 스마트폰을 보면 온 신경이 스마트폰으로 가게 돼 식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이러면 식사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과식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의 소화기능은 뇌의 감각 부위가 완전히 식사에 집중돼 있을 때 소화액을 예비하고 음식을 받아들일 공간을 만들어 제 기능을 다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식사하는 것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비만과 위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귀찮다고 편의점에 있는 도시락이나 컵라면만 먹지 말고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혼자 식사할 때 되도록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식사에만 집중하는 것이 목질환이나 비만, 위장장애 등 혼밥족에게 잘 생기는 질환들을 피할 수 있다.

윤채은 생글기자(이화여대사대부속 이화금란고 2년) yunchaeeun02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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