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국보법 베테랑 황교안, 정용기 발언에 대한 입장 밝혀야"

입력 2019-06-03 10:29   수정 2019-06-03 11:07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취지의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의 말은 국가보안법상 어떻게 되느냐”며 입장을 밝히라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하는 것인지 아닌지, 공안검사로서 국가보안법 사건들을 처리해온 베테랑답게 대응해달라”며 “‘미스터 국보법’ 답게 대답해 달라”고 했다.

앞서 정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야만성과 불법성 등 비인간성만 빼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황 대표에게 국회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당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요청도 있었고, 헝가리 비보로 온 국민이 안타까워하는 이 시점에 정쟁을 재발하지 않기 위해 단독 국회 소집도 미뤄오고 있다”며 “한국당은 이 상황을 아전인수 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는 우리더러 잘못을 사과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런 정신과 일련의 행동은 지독한 독선”이라며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 및 사과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당 일부 지지자 중에서도 한국당과 타협 말란 목소리가 강력하지만 시급한 민생법안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는 협상에 유연히 임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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