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인수해 재무구조 개선 성과
투자 4년 만에 600억 차익 올려
[ 김채연 기자 ]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코스모화학 투자로 142%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거뒀다. 코스모앤컴퍼니 투자로도 31%의 수익을 달성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은 2015년 각각 330억원과 440억원에 인수한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앤컴퍼니를 최근 기존 대주주였던 허경수 회장에게 다시 매각해 투자 4년 만에 각각 800억원, 576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투자 원금 대비 2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 셈이다.
케이스톤은 2015년 7월 SG PE와 함께 공동 운용한 ‘재기지원 기업재무안정 PEF’와 신규로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코스모그룹에 투자했다. 코스모그룹은 당시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케이스톤은 투자 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코스모화학의 인천 공장 부지, 본사 사옥, 계열사 마루망코리아 지분 등 1380억원의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줄였다.
코스모화학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옛 새한미디어)도 33만578㎡(10만 평)의 사택 부지를 매각하고 부실 사업부를 정리했다. 대신 주력사업인 2차전지 양극활물질 및 이형필름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케이스톤 관계자가 각 사의 사외이사로 참여해 매월 회사의 경영이행 목표를 직접 점검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코스모화학의 매출은 2016년 2865억원에서 지난해 678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40억원 영업적자에서 60억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코스모신소재도 2015년 매출이 1334억원에서 2018년 5340억원으로 4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50억원에서 2018년 151억원으로 늘었다. 해외 가전 총판업체인 코스모앤컴퍼니도 다이슨 제품 판매가 늘면서 2016년 1250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케이스톤은 코스모그룹 매각을 끝으로 655억원 규모의 4호 펀드 청산을 완료했다. IRR은 20.8%를 기록했다. 케이스톤은 뛰어난 회수 실적을 바탕으로 4차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케이스톤은 KTB네트워크와 조흥은행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관장했던 유현갑 대표가 2007년 설립한 PEF 운용사다. 2012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 3곳을 깜짝 인수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누적 운용자산(AUM) 규모가 약 1조700억원에 달하는 중견 PEF로 성장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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